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타자가 가장 빠르게 타점을 쌓을 수 있는 방법은 바로 홈런을 치는 것이다. 주자의 유무를 떠나 홈런을 터뜨리면 타자 자신의 득점이 바로 타점으로 연결되기에 이만한 방법이 없는 것이다.
따라서 100타점 이상을 기록한 타자들을 보면 많은 홈런 개수가 동반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100타점 타자는 아무리 못해도 20홈런 이상을 기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2014년 이재원(SK)이 생애 첫 100타점을 이룩했을 때 홈런 개수가 17개였는데 정확히 100타점을 채웠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올해 김태균(한화)의 성적표가 희한하다. 24일 잠실 LG전에서 2타점을 추가해 시즌 122타점을 기록 중이다. 이미 장종훈을 넘어 구단 최다 타점 신기록까지 세웠다. 그런데 김태균의 홈런 개수는 17개다.
이날 김태균이 타점을 올리는 장면을 보면 해답이 될 수 있겠다. 김태균은 6회초 2사 1,2루 찬스에서 우월 적시 2루타를 터뜨렸다. 득점권 찬스에서 2루타로 타점 2개를 수확했다.
김태균은 올해 득점권 찬스의 최강자라 할 수 있다. 득점권에서 가장 많은 안타(64개)를 쳤다. 득점권 타율 또한 .421(152타수 64안타)로 엄청나다. 무엇보다 득점권 찬스에서 홈런은 7개로 많지 않지만 타점은 무려 102개에 이른다.
또한 리그에서 손에 꼽을 수 있는 2루타 생산자라 할 수 있다. 한 시즌 2루타 신기록을 수립한 최형우(삼성)에 이어 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다. 2루타만 36개다.
김태균의 17홈런 122타점은 희한해보이지만 다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단지 홈런만 적었을 뿐, 충분히 122타점을 기록할 만한 타자라는 것이다. 또한 전반기에는 홈런 7개로 좋지 못했지만 후반기에서는 홈런 10개로 나아진 모습이다. 68타점으로 후반기 타점 1위를 달리고 있는 김태균이 한화의 실낱 같은 가을야구 희망을 이어갈 수 있을까. 일단 한화는 이날 12-7로 이기고 그 희망을 이어갔다.
[김태균.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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