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올 시즌 NC전 12연패에 빠져버린 롯데. 누적된 패배의식으로 'NC 공포증' 치유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는 25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시즌 14차전에서 0-1로 패했다. 롯데는 선발투수의 호투에도 불구하고 이날도 NC의 벽을 넘지 못하며 NC전 12연패에 빠졌다. 지난 4월 17일 8-5 승리 후 161일째 NC전 무승에 그쳤다.
이번 마산 2연전은 롯데도 나름 최선을 다했다.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은 희박했으나 NC전 열세 극복을 통해 실낱같은 마지막 희망을 이어나가려 했다. 롯데 조원우 감독은 잔여경기가 발표된 뒤 “NC와 4번의 맞대결이 남아있다. 이번에는 반드시 총력전으로 승리를 거두겠다”라는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롯데는 최근 나흘 간격으로 등판하던 조쉬 린드블럼과 브룩스 레일리를 각각 5일, 8일 휴식 후 마운드에 올렸다. 그 결과 린드블럼은 5이닝 3실점, 레일리는 7이닝 1실점으로 제 역할을 해냈다. 최금강(5이닝 1실점), 구창모(5이닝 무실점)와의 선발 싸움에서 밀리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2연전은 1-3, 0-1의 스코어에서 알 수 있듯이 세밀함의 차이가 가른 승부였다. 올 시즌 여러 차례 집중타, 장타 등으로 NC에게 무릎을 꿇었던 것과는 다른 패턴이었다. 이러한 결과 뒤에는 패배의식에 사로잡힌 롯데 선수들의 부담감이 상당 부분 작용했다.
24일 무사 만루에서 3루 땅볼과 병살타로 물러난 것을 포함해 전날은 3회 2사 1, 2루 손아섭 삼진, 5회 1사 만루 신본기 삼진, 6회 2사 만루 대타 박헌도 삼진, 9회 선두타자 김준태의 출루 이후 3타자 연속 삼진 등 결정적 순간 때마다 삼진으로 침묵했다. 무조건 이겨야한다는 부담감에 방망이에 힘이 잔뜩 들어간 모습이었다.
물론 롯데는 팀 타율(0.287)과 득점권 타율(0.282) 부문에서 모두 8위에 올라 있다. 찬스에서 자주 침묵하던 롯데의 성향이 NC전에서도 이어졌다고 볼 수 있지만, 그래도 롯데는 올 시즌 경기당 평균 5점 이상은 뽑았다. 이틀 간 총 1득점에 그쳤다는 건 그만큼 NC전에 대해 강한 압박감을 느꼈다고 해석할 수 있다.
롯데는 현재(26일 오전)까지 NC전 통산 62전 21승 2무 39패를 기록 중이다. 지난 2013년 NC 1군 진입 이래 통산 승률이 0.339밖에 되지 않는다. 게다가 NC의 1군 진입 해(8승 2무 6패) 이후 3년 연속 열세(7승 9패(2014년)-5승 11패(2015년)-1승 13패(2016년, 진행 중))다. 심리적으로 NC만 만나면 위축될 수밖에 없는 조건이 이미 형성돼 버렸다.
이제 롯데는 오는 10월 1~2일 사직에서 NC와 시즌 마지막 2연전을 치른다. 2연전을 모두 이긴다 해도 3승 13패에 불과하지만, 어쨌든 시즌이 끝나기 전에는 반드시 NC전 연패를 끊어내야만 한다.
조 감독은 “NC에게 절반만 이겼더라도 훨씬 순위싸움이 수월했을 것이다. 이상하게 NC만 만나면 뜻대로 풀리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렇다. 롯데의 숙원인 가을야구를 위해선 결국 '천적' NC를 넘어서야 한다. 롯데가 패배의식을 극복하고 올 시즌 안에 NC전 연패를 끊어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NC 선수단(위)과 롯데 선수단(아래)(첫 번째), 김경문 감독(좌)과 조원우 감독(우)(두 번째).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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