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한국시리즈 준비의 시작은 휴식이다.
21년만에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차지한 두산. 일등공신은 막강 선발진, 즉 판타스틱4(더스틴 니퍼트, 마이클 보우덴, 장원준, 유희관)다. 두산의 최종목표인 한국시리즈 2연패 역시 판타스틱4의 활약이 반드시 필요하다.
김태형 감독은 특별관리에 들어갔다. 22일 잠실 kt전을 앞두고 "우승을 확정하면 로테이션을 한 차례만 정상적으로 운용하고 그 이후에는 휴식을 줄 것"이라고 했다. 심지어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에 대해선 "우승을 확정하면 본인과 상의, 휴식을 원하면 곧바로 휴식을 줄 것"이라고 했다.
두산은 그날 승리하면서 우승을 확정했다. 그러자 김 감독은 23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좀 더 구체적인 구상을 밝혔다. "다음주 화요일까지만 선발로테이션을 유지할 것"이라고 했다. 두산은 24일부터 26일까지 경기가 없다. 결국 27일 대전 한화전을 끝으로 잔여경기서 판타스틱4의 등판은 없다는 뜻이다.
두산은 27일 경기를 치르면 5경기를 남겨둔다. 판타스틱4가 한 차례 더 등판할 수 있지만, 김 감독은 다른 투수들에게 선발 등판 기회를 주기로 했다. 승패에 연연하지 않아도 되니 충분히 그럴 수 있다.
더구나 올 시즌 판타스틱4는 니퍼트와 장원준이 잔부상 혹은 투구수 관리 등을 이유로 1~2차례 로테이션을 거른 걸 제외하고 꼬박꼬박 등판했다. 144경기 체제서 한 차례도 거르지 않고 선발 등판하는 건 결코 쉽지 않다. 체력적으로 부담이 크다. 그럼에도 특별히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날을 제외하고는 꾸준히 6이닝 내외를 소화하며 쉼 없이 달려왔다. 딱히 아픈 곳이 없다고 해도 우승을 확정한 현 시점에서 휴식이 필요하다. 김 감독이 지난 여름 장원준을 한 차례 로테이션에서 뺐을 때 한용덕 수석코치도 "선발투수가 한 번 정도 로테이션에서 빠지면 체력적으로 큰 도움이 된다"라고 했다.
로테이션상 27일 대전 한화전에는 더스틴 니퍼트 혹은 마이클 보우덴의 등판이 예상된다. 이후 판타스틱4는 본격적으로 한국시리즈 준비에 들어간다. 한국시리즈는 10월 말에 시작한다. 약 1개월의 시간이 있다. 휴식을 취하면서, 코칭스태프에서 구축한 스케줄에 따라 실전감각을 유지하면 된다. 정규시즌 직후 쉬는 시간이 길다. 연습경기에 등판, 실전 감각을 조율할 수도 있다. 과거 플레이오프, 한국시리즈 직행 팀들의 선발투수들은 구단이 마련한 연습경기에 등판, 7~80%의 힘으로 투구하며 컨디션을 조절했다.
김 감독은 판타스틱4의 휴식과 한국시리즈 준비과정을 체크하고, 다른 팀들의 포스트시즌을 살피면서 한국시리즈 로테이션 순번을 결정하면 된다. 한국시리즈 파트너에 따라 판타스틱4의 등판 순서는 조금 달라질 수도 있다. 다만, 에이스 니퍼트의 1차전 등판은 사실상 확정적이다.
[니퍼트와 보우덴(위), 유희관과 장원준(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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