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몸 상태를 점검할 예정이다."
KIA는 5위를 사실상 확보했다. 그러나 최종목표는 4위다. 와일드카드 시리즈 특성상 4위가 5위보다 절대적으로 유리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쉽지 않다. 4위 LG와의 격차는 2경기. 이 2경기가 쉽게 좁혀지지 않는다.
KIA는 6경기, LG는 7경기 남았다. 현실적으로 KIA의 4위 도약이 쉽지는 않다. 그래도 마지막 경기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리고 4위로 올라가든 5위로 올라가든 포스트시즌서 제대로 싸워야 한다. 리빌딩의 중요한 과정이다.
내용이 중요하다. KIA는 18일 대전 한화전부터 21일 광주 넥센전까지 4연승을 내달렸다. 하지만, 23일 창원 NC전, 25일 수원 kt전서 연이어 패배했다. 원인은 동일했다. 수비 불안이다. 결정적 실책이 패배로 이어졌다.
NC전서는 1회말 우익수 최원준의 홈 송구를 포수 이홍구가 제대로 받지 못해 선취점을 내줬다. 6회말에는 유격수 박찬호의 실책으로 6실점 빌미를 제공했다. kt전서도 2회말 3루수 이범호가 송구 실책을 범했다. 1루수 브렛 필의 포구 자세가 좋지 않았다. 이어 2루수 김주형이 평범한 땅볼을 놓치면서 3실점으로 이어졌다. 중반 이후 추격했지만, 초반 3실점은 치명적이었다.
경기를 하다 보면 실책이 나올 수는 있다. 그래도 절체절명의 승부처서 실책을 최소화해야 강팀이다. 최근 KIA의 실책이 뼈 아픈 건 승부처서 센터라인(포수, 2루수, 유격수)에서 집중적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센터라인은 팀 디펜스의 중심을 잡아야 한다. 그러나 KIA는 지난 2년간 김선빈, 안치홍이 군 복무를 하느라 센터라인이 약화됐다. 강한울, 박찬호 등 가능성 있는 내야수들을 발굴했다. 포수 역시 이홍구, 백용환 위주로 재편했다. 하지만, 이들이 팀을 이끌어갈 위치가 아닌 건 분명했다. 실전을 통해 부작용을 겪고, 좋은 경험을 통해 성장해야 하는 자원들이다. 이 부분은 KIA가 어쩔 수 없이 감수해야 한다. 그런 점을 감안하면 약화된 센터라인으로 4위 다툼을 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
그래도 지금은 1승이 중요한 시기다. 내부적인 어려움을 최대한 통제해야 한다. 리빌딩의 완성을 위해서라도 그렇다. 안치홍이 이달 초 복귀했다. 최근 김선빈도 돌아왔다. 막바지 4위 다툼을 위해, 포스트시즌 선전을 위해 두 사람의 활약이 필요하다. 두 사람은 젊으면서도 2009년 통합우승 등 굵직한 경험을 많이 쌓은 내야수들이다. 실질적으로 앞으로 KIA를 이끌어야 할 간판들.
최근 강한울이 부상 중이다. KIA 내야진의 가용인력이 많지는 않다. 안치홍과 김선빈이 1군에 가세하면 센터라인은 확실히 안정된다. 박찬호 등 저연차들의 심리적 부담감도 덜어낼 수 있다. 상대적으로 수비가 불안한 김주형을 지명타자로 고정할 수도 있다. 베테랑 서동욱도 우익수에 전념할 수 있다.
관건은 안치홍과 김선빈의 몸 상태다. 김 감독은 kt전을 앞두고 "최종 점검을 할 예정이다"라고 했다. 안치홍은 제대 후 곧바로 1군에 투입됐으나 우측 내전근 부상으로 이탈했다. 오랜만에 1군 경기에 나서면서 몸이 경직됐고, 자연스럽게 부상이 찾아왔다. 김 감독은 김선빈 역시 안치홍처럼 갑작스러운 1군 투입에 탈이 날 것을 우려, 충분히 준비할 시간을 줬다. 김 감독에 따르면, 두 사람은 그동안 라이브배팅을 소화하며 1군 복귀준비를 했다.
김 감독은 26일 안치홍과 김선빈, 그리고 옆구리 통증으로 1군에서 빠진 나지완의 27일 광주 LG전 1군 등록 및 기용 여부를 결정한다. 몸 상태가 아주 나쁘지 않다면 이들의 1군 콜업 및 LG전 출전은 필요하다. 특히 수비 안정을 위해 안치홍과 김선빈은 더더욱 필요하다.
[안치홍(위), 김선빈(아래). 사진 = KIA 타이거즈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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