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축구대표팀의 슈틸리케 감독이 유럽파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자신의 능력을 모두 쏟아낼 것을 주문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26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다음달 카타르와 이란을 상대로 치를 월드컵 최종예선에 나설 23명의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한국은 다음달 6일 수원에서 카타르를 상대로 최종예선 3차전을 치른 후 11일에는 이란 테헤란에서 이란과의 원정경기를 소화한다.
슈틸리케 감독은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기 위해선 승점 22점을 얻어야 한다. 1차전과 2차전 진행 상황을 보니 22점에서 1-2점이 부족해도 통과할 수 있다는 생각도 든다"면서도 "5번의 홈경기에선 모두 승리해야 본선행이 수월하다. 카타르전은 이겨야 한다. 지난 최종예선 카타르전 홈경기를 보면 경기 마지막까지 1-1이었다가 후반전 인저리타임 손흥민의 결승골로 힘들게 이겼다. 최종예선은 어떤 경기도 쉽지 않고 매경기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손흥민에 대해선 "손흥민의 경기력은 지금 충분히 잘하고 있다. 소속팀에서의 활약은 자신감을 끌어 올리고 본인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런 자신감은 팀에도 좋은 영향을 미친다. 경기 외적인 부분에서의 손흥민의 행동은 가끔 문제가 있다. 지도자는 팀 전체를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 태도를 주의해야 한다"는 뜻을 나타냈다.
다음은 슈틸리케 감독과의 일문일답.
-대표팀 발탁 배경은.
"대표팀 소집 1주일이 남아있다. 김영권이 부상으로 인해 대표팀에서 낙마하게 됐다. 추가적인 부상 선수가 없기를 바란다.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시리아전에서 승점 2점을 잃었다. 다가오는 카타르와 이란전이 부담으로 다가오지만 팀이 극복할 수 있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
-카타르와 이란전에서의 목표로 하는 승점은. 이란 원정은 한국축구에 악연으로 남아있는데.
"이란전에 앞서 카타르전이 있다. 먼저 이란전을 생각하기에는 이르다.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기 위해선 승점 22점을 얻어야 한다. 1차전과 2차전 진행 상황을 보니 22점에서 1-2점이 부족해도 통과할 수 있다는 생각도 든다. 5번의 홈경기에선 모두 승리해야 본선행이 수월하다. 카타르전은 이겨야 한다. 지난 최종예선 카타르전 홈경기를 보면 경기 마지막까지 1-1이었다가 후반전 인저리타임 손흥민의 결승골로 힘들게 이겼다. 최종예선은 어떤 경기도 쉽지 않고 매경기 최선을 다해야 한다."
-기성용의 최근 경기력에 대한 생각은.
"전체적인 우리팀 상황을 봤을 때 해외리그 선수들의 상황이 좋아진 것 같다. 지동원과 석현준은 기회를 많이 받지 못했는데 현재 팀에서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다. 기성용은 소속팀에서 입지가 다소 줄어들었지만 우리팀에서 주장으로 중심적인 역할을 하는 선수다. 90분을 뛸지는 팀 합류 이후 결정하겠다."
-9월에 열린 월드컵 최종예선 경기 이후 여론에 대한 생각은.
"여론의 반응이나 논란을 잘알고 있다. 감독 스스로도 어떤 경기를 펼쳤는지 나부터 개선해야 한다. 비판적인 시각을 통해 분석하고자 한다. 감독으로서 경기가 끝날때마다 기자회견에서 말하는 내용과 차분히 경기를 분석한 다음 일주일 이후 느끼는 것은 차이가 있다.
지난 경기에선 3가지 실수를 범했다. 3번째 실수는 경기 직후 기자회견을 할 때 잔디 상태를 언급했다. 이 부분이 어떤 분에게는 내가 핑계거리를 찾는다는 인식을 가지게 했다. 두번째 실수는 시리아전에서 경기 종료 10분을 남기고 3번째 교체 카드를 사용할 수 있었는데 그러지 못했다. 당시 경기 흐름이 갑자기 우리쪽으로 넘어와 득점기회가 있었다. 한편으로는 경기에서 체력적으로 지친 선수가 있었다. 황의조를 투입했으면 어떠했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가장 큰 실수는 지난 소집 기간에 23명의 선수를 소집하지 않은 것이었다. 불필요한 논란을 야기한 것 같다. 중국전을 하기 전부터 이런 논란이 있었다. 중국전에서 승리해 논란이 잠잠해지나 싶었는데 시리아전 무승부 이후 논란이 됐다. 20명을 소집하는지, 23명을 소집하는지에 따라 경기력 차이가 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이번에는 23명을 모두 발탁하면서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논란을 사전에 차단하려 한다."
-최근 손흥민의 맹활약에 대한 평가는.
"선수를 평가하는데 있어 경기력과 외적인 부분으로 나누어 진다. 손흥민의 경기력은 지금 충분히 잘하고 있다. 소속팀에서의 활약은 자신감을 끌어 올리고 본인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런 자신감은 팀에도 좋은 영향을 미친다. 경기 외적인 부분에서의 손흥민의 행동은 가끔 문제가 있다. 지도자는 팀 전체를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 태도를 주의해야 한다."
-손흥민이 지난 경기에서 교체에 대한 불만을 나타낸 것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나. 또한 손흥민의 문제가 있는 행동은 어떤 것인가.
"우리팀에서 있지는 않았지만 최근 기성용도 소속팀 감독과 트러블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몇개월 전에 이청용도 소속팀 감독과의 사건이 있었다. 항상 어느 곳에서라도 한국 선수들의 태도를 칭찬한다. 누구를 만나더라도 한국 선수들의 규율이 잡힌 모습을 믿어도 된다는 이야기를 하며 추천한다. 그런 행동을 선수들이 조금씩 보이는 것은 선수 본인에게도 그렇고 한국 축구의 위상에서도 도움이 될 것이 없다. 선수 본인이 국민들의 주목을 받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경기장 안과 밖에서 한국축구의 위상에 걸맞게 행동해야 한다. 경기장 밖에서 불만을 나타내기 보단 모든 것을 경기장 안에서 보여주는 선수를 보고 싶다."
-김신욱과 곽태휘를 재발탁한 배경은.
"곽태휘는 지난 소집때 선발하지 못한 이유가 여름 이적 시장기간에서의 이적때문이었다. 서울에 합류해 몸을 만들고 있는 상황이었다. 지난 대표팀 명단 발표를 앞두고 곽태휘는 한경기만 소화한 상황이었다. 소속팀에서 더 훈련하고 몸을 만들기 위한 차원에서 발탁하지 않았다. 어떻게 보면 실수였다. 곽태휘 같은 경험 있는 선수는 경기 출전 여부와 관계없이 필요하다.
김신욱은 지속적으로 지켜봤고 인내를 가지며 기다린 선수다. 김신욱은 계속 체크를 했다. 최근 본인의 인터뷰에서 정상 컨디션을 찾았다는 이야기를 했다. 군사훈련을 다녀온 후 출전 시간이 적었지만 최근에 경기를 꾸준히 출전하며 득점까지 기록해 석현준과 함께 발탁했다. 석현준과 황의조는 비슷한 유형의 공격수지만 김신욱은 또다른 유형의 공격수가 될 수 있다. 지동원까지 있어 3가지 다른 스트라이커 옵션이 있다. 김신욱은 시리아전에서 장신을 이용한 또다른 공격루트를 만들 수 있었지만 당시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판단해 발탁하지 않았다."
-정동호 홍철 권순태의 재발탁 이유는.
"권순태를 포함해 4명의 골키퍼를 고려하고 있었다. 최근 정성룡에게 고질적인 무릎 부상에 대한 치료를 받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홍철은 우리가 보유한 유일한 왼발잡이 측면 수비수다. 우리가 항상 해왔던 점유율 축구를 구사하는데 있어 큰 역할을 해야 한다. 오재석이 카타르전을 징계로 인해 출전하지 못해 홍철의 역할이 커질 것이다. 정동호 같은 경우에는 양측면을 모두 소화할 수 있다. 이번에 장현수를 중앙에 기용하는 것을 감안하면 이들이 측면수비수로 역할을 해줘야 한다."
한편 슈틸리케 감독은 기자회견을 마치며 "시리아전을 승리하지 못했다. 처음으로 많은 비난을 받았다. 2년간 팀을 지도하며 처음 있는 일"이라면서도 "우리 선수들을 믿고 있고 우리 선수들이 잘해줄 것이라고 믿는다. 국민들이 수원에서 많은 응원을 해주셨으면 좋겠다. 경기장에서 뛰는 11명의 선수가 가장 빛나아 한다. 팬들이 성원을 해주시면 충분히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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