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팀 버튼 감독은 몽상가다. 저널리스트 데이비드 브레스킨의 말처럼, 팀 버튼은 “매력적으로 혼란스럽다. 산만하고 재미있는가 하면, 바깥 세상과는 철저하게 동떨어진” 인물이다. 스스로를 ‘행복하고 운이 좋은 미친 우울증 환자’라고 말하는 그는 아웃사이더를 위한 몽상을 스크린에 펼쳐내는 천재감독이다.
영화 제목은 팀 버튼의 관심사를 고스란히 드러낸다. 주인공 이름(빈센트, 프랑켄위니, 비틀쥬스, 배트맨, 가위손, 에드 우드, 빅 피쉬, 유령신부, 스위니 토드), 주인공 이름에 붙은 수식어(피위의 대모험, 배트맨2, 찰리와 초콜릿 공장,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 특정 장소(화성침공, 슬리피 할로우, 혹성탈출)를 제목으로 삼는다. 어떤 인물과 장소의 관계성. 그는 그 미스터리한 관계를 즐긴다.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은 그의 관심사가 집대성된 작품이다. 정상적이지 않은 아웃사이더들이 어떤 장소에서 모험과 위기를 겪는 이야기다.
제이크(에이사 버터필드)는 할아버지의 죽음의 단서를 쫓던 중 시간의 문을 통과해 1943년으로 시간을 거들러 올라간다. 제이크는 그곳에서 순식간에 새로 변하는 미스 페레그린(에바 그린)과 그녀의 보호 아래 무한 반복되는 하루를 사는 특별한 능력의 아이들을 만나며 놀라운 비밀을 마주한다. 특히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능력을 빼앗아 불멸의 삶을 얻으려는 할로게스트 무리의 수장 바론(사무엘 잭슨)과 피할 수 없는 대결을 펼친다.
팀 버튼은 “누구나 살면서 한 번쯤 자신이 남들과 다르거나 아웃사이더라고 생각할 때가 있다. 나 또한 어릴 때 별종 취급을 받았다”라며 이 영화는 “특이함을 위한 찬가”라고 설명했다.
별나고 특별한 아이들을 사랑스럽게 그려낸 그는 그들이 갖고 있는 독특한 능력과 매력을 최대한 끌어내 무한 애정을 드러냈다.
판타스틱한 분위기를 담아낸 로케이션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언제나 현실과 판타지를 섞어 새로운 세계를 창조하는 팀 버튼은 원작 소설의 시공간을 고스란히 스크린에 불러내는 마법을 발휘한다. 미스 페레그린의 대저택은 아름다우면서도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할로게스트와 대결하는 영국 블랙풀은 빈티지하면서도 강렬한 비주얼을 뽐낸다.
관록이 쌓여가는 ‘고딕의 영상시인’ 팀 버튼. 그의 신세계는 언제나 매력적이다.
[사진 제공 = 20세기폭스]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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