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부상의 역경 속에서도 아시아 내야수로는 최초로 20홈런 고지를 밟은 강정호(29·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 대한 현지의 평가는 '기대 이상'이라고 말한다.
지난 해 9월, 상대 주자 크리스 코글란의 과격한 슬라이딩에 무릎 부상을 입었던 강정호는 귀국도 미루고 재활에만 집중했다. 비록 올해 시즌 중에도 어깨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들어가기도 했으나 돌아온 뒤 그가 보여준 활약은 놀라움 그 자체였다.
강정호에게 이번 9월은 완전히 다른 시간이었다. 주간 타율 .522 4홈런 10타점으로 데뷔 후 처음으로 내셔널리그 이 주의 선수에 선정되기도 했던 강정호는 올 시즌 99경기만 뛰었음에도 타율 .263 20홈런 59타점으로 지난 해 기록(15홈런 58타점)을 뛰어 넘었다.
강정호를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보는 클린트 허들 피츠버그 감독은 강정호의 올 시즌을 두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허들 감독은 28일(한국시각)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와의 인터뷰에서 "강정호가 지난 시즌을 마치고 오프시즌 동안 준비한 것은 정말 차원이 달랐다. 그는 자신에게 더 많은 기회가 올 것이라 믿고 있었다"라면서 "내 생각에 강정호는 아직 성장 중이며 또한 많은 것을 배우는 중이다"라고 강정호가 앞으로도 성장을 거듭할 수 있는 선수임을 강조했다.
허들 감독은 내년 시즌에는 강정호가 유격수로도 나설 수 있음을 예고하기도 했다. "내년에는 강정호가 완전히 나아졌다는 전제 하에 유격수로도 나올 기회도 있을 것"이라는 허들 감독은 "강정호의 유격수 출전은 흥미로운 성장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난 해에는 시즌이 끝나도 한국으로 돌아오지 않고 훈련에 매진했던 강정호는 올 시즌엔 건강한 모습으로 귀국길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MLB.com은 "강정호가 시즌 마지막 주를 잘 마무리한다면 마침내 한국으로 귀국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강정호의 '금의환향'을 예상했다.
허들 감독도 "강정호가 귀국하는 것에 정말 큰 기대를 하고 있다"라면서 "집으로 돌아가는 건 누구나 좋아하는 일"이라고 마치 자신의 일처럼 기뻐했다. 확실히 1년 전과는 달라진 입장이다.
[강정호. 사진 = AFPBBNEWS]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