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물’ 김기덕, “다음 세대에 안전한 남북관계 물려주고 싶어”(종합)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김기덕 감독은 분단의 최전선에서 싸웠다. 제작자로 참여한 ‘풍산개’ ‘붉은 가족’에 이어 ‘그물’ 연출에 이르기까지 분단의 역사가 남긴 아픔을 리얼하게 담아냈다. ‘그물’은 분단의 폭력이 낳은 슬픈 드라마이다.

28일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그물’ 시사회에 김기덕 감독, 이원근, 김영민, 최귀화가 참석했다.

김기덕 감독은 “그물이 국가고, 물고기가 개인이다”라면서 “이데올로기의 무대에 올라간 개인이 얼마나 힘들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사는 곳이 안전해야 영화를 만들 수 있다. 최근 영화가 이쪽으로 집중되는 것 같다. 다행스럽게도 청소년 관람가가 나왔다. 다음 세대에게 안전한 남북관계를 물려주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또 영화의 결말이 슬프고 암울하게 났지만, 현실은 반대가 되길 원한다며 평화로운 남북관계를 기원했다.

“분단의 역사 66년째입니다. 어떻게 보면 위기는 극단적 상황까지 왔죠. 이 시점에 영화를 통해 스스로를 돌아보고 싶었어요. 남북이 서로에게 안타까운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스스로 한반도 문제를 해결하보자는 애정을 담았습니다.”

‘그물’은 배가 그물에 걸려 어쩔 수 없이 홀로 남북의 경계선을 넘게 된 북한 어부(류승범)가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기 위해 견뎌야만 했던 치열한 일주일을 담은 드라마이다.

[김기덕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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