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마지막 적수는 방심이다.
두산은 한국시리즈 2연패, 21년만의 통합우승에 절대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물론 7전4선승제 단기전서 먼저 2승을 챙겼을 뿐이다. 그러나 현장이 체감하는 분위기는 2승 그 이상으로 두산 쪽으로 기울어졌다.
결정적인 원인은 3~4차전 선발투수들의 무게감 차이다. 두산은 판타스틱4 중 아직도 마이클 보우덴과 유희관을 내세우지 않았다. 두 사람은 3~4차전에 나란히 선발 등판한다. 그러나 NC는 원투펀치 재크 스튜어트, 에릭 해커를 1~2차전서 소모하는 동시에 패배했다.
NC는 3차전서 최금강을 선발로 내세운다. 4차전은 또 다른 토종 선발자원, 아니면 1차전 선발 스튜어트가 사흘 쉬고 나선다. 그러나 사흘 쉰 스튜어트가 4차전에 나설 경우 1차전처럼 구위가 위력이 있을 것인지는 미지수다. 한 눈에 봐도 3~4차전은 두산에 무게가 실리는 매치업이다. 특히 3차전이 그렇다.
또 하나. 두산은 산전수전을 겪은 국가대표 포수 양의지의 존재감이 1~2차전서 상당히 컸다. 2차전 타석에서 선제타점 포함 맹활약했다. 그보다도 니퍼트와 장원준과 찰떡호흡을 과시하며 NC 타선을 무력화시킨 게 더욱 의미 있었다. 니퍼트에겐 빠른 볼 위주의 볼배합, 장원준에겐 좌타자 상대 몸쪽으로 살짝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적절히 섞어 재미를 봤다.
단기전서 가장 중요한 판타스틱4와 양의지의 무게감이 3~4차전서도 여전하다면, NC로선 홈에서 경기를 치른다고 해도 쉽지 않은 승부가 될 가능성이 크다. 큰 경기 경험이 풍부한 두산이 원정에서 딱히 위축될 리도 없다.
그래도 야구공은 둥글다.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다. NC 나테박이 타선이 잠실보다 좁은 마산에서 맹위를 떨칠 수 있다. 아직 부각되지는 않았지만, 두산 불펜이 NC보다 우위를 점하지 못하는 것도 사실이다.
현 시점서 두산이 마지막으로 가장 조심해야 할 건 방심이다. 야구도 사람이 하는 스포츠다. 언제 어느 시점에서 느슨한 심리가 경기력에 투영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사실상 코너에 몰린 NC가 홀가분한 마음으로 반격을 벌일 가능성도 충분하다.
7전4선승제 단기전은 5전3선승제와는 달리 장기전 성격을 갖고 있다. 한 번 반격을 당한 상대가 다시 반격을 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두산으로선 생각하기도 싫지만, 2007~2008년 한국시리즈서 SK에 먼저 2승, 1승을 따낸 뒤 4연패, 2013년 한국시리즈서 삼성에 3승1패 후 3연패했던 뼈 아픈 기억도 있다.
물론 그 당시와 지금 두산은 다르다. 전력 자체가 짜임새가 있고 강하다. 21년만의 통합우승이란 목표의식도 확실하게 있다. 단지 두산으로선 인간이라면 자신들도 모르게 찾아올 수도 있는 조그마한 방심을 떨쳐내기만 하면 된다. 4차전 선발 유희관도 일찌감치 "나태함은 없어야 한다"라고 다짐했다.
[두산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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