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모비스가 유재학 감독 부임 후 최대 위기에 놓였다.
울산 모비스는 2016-2017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개막 4연패의 늪에 빠져있다. 10개팀 가운데 유일하게 첫 승을 못 따내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우승후보’로 꼽혔던 시즌 개막 직전 평가를 빗나가는 출발이다.
경기내용도 좋지 않았다. 지난달 26일 외국선수가 1명만 뛴 전주 KCC에게만 2점차(71-73)로 졌을 뿐, 이외의 3경기는 모두 11점차 이상의 완패였다.
조직적인 수비가 팀 컬러였지만, 이마저 발휘되지 않았다. 모비스는 4경기서 평균 81.5실점을 기록했다. 시즌 초반 고득점을 주고받는 경기가 많은 편이긴 하지만, 득실점 마진(-11.3점)까지 감안하면 모비스는 공·수에 걸쳐 총체적 난국에 빠져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모비스에게도 그럴만한 사정은 있었다. 2016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선발한 이종현의 공백은 예견된 일이었지만, 양동근의 이탈은 계획에 없던 시나리오였다. 팀 전력의 절반 이상이라 할 수 있는 양동근은 인천 전자랜드와의 개막전에서 불의의 손목부상을 입었다. 곧바로 수술을 받은 양동근은 최소 시즌 중반까지 공백기를 갖는 게 불가피하다.
코트 위의 사령관을 잃은 가운데 외국선수들까지 속을 썩이고 있다. 외국선수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선발한 찰스 로드는 몸 상태가 좋지 않은데다 팀플레이마저 실종된 모습이다. 아시아 프로농구 챔피언십에서 준수한 경기력을 보여줬던 네이트 밀러도 부진에 빠졌고, 설상가상 최근에는 햄스트링 부상까지 입었다.
모비스는 밀러를 대신해 마커스 블레이클리를 영입했지만, 비자 및 이적동의서 발급 절차가 남아있어 당장 경기에 투입되는 건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블레이클리는 지난 시즌 부산 kt에서 뛰며 공격루트가 제한적이라는 한계도 드러났던 외국선수다. 이래저래 만만치 않은 1라운드를 보내고 있는 모비스다.
모비스가 개막 4연패에 빠진 건 유재학 감독이 부임한 2004-2005시즌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종전 기록은 2006-2007시즌의 개막 3연패. 올 시즌은 모비스가 유재학 감독 부임 후 시즌 첫 승을 따내는데 가장 많은 경기를 소진하게 된 시즌인 셈이다. 전신 부산 기아 시절을 포함해도 모비스가 개막 4연패를 당한 건 KBL 출범 후 처음 있는 일이다.
물론 개막 4연패를 당했다고 해도 54경기 중 이제 막 4경기를 치렀을 뿐이다. 모비스에 앞서 개막 4연패를 당한 팀은 17차례 있었고, 이 가운데 3팀이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1999-2000시즌 안양 SBS는 대체외국선수들과 신인 김성철의 활약을 묶어 뒷심을 발휘, 4강까지 진출했다.
2013-2014시즌 개막 4연패에 빠졌던 고양 오리온스는 장재석, 앤서니 리처드슨 등이 포함된 4대4 대형 트레이드 효과를 보며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지난 시즌의 안양 KGC인삼공사도 개막 4연패를 당했으나 부상선수들의 복귀, 마리오 리틀의 리그 적응 등을 묶어 4강에 진출했다. 난관에 처한 모비스의 대반격도 이뤄질 수 있을까.
한편, 개막 최다연패는 2000-2001시즌 대구 동양(현 고양 오리온)이 기록한 11연패다. KBL 역사상 유일한 1라운드 전패 기록이다.
[유재학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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