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뿌듯하고 감사하다"
프로야구 SK 와이번스는 10월 31일 인천 강화SK퓨처스파크에서 신인 선수 오리엔테이션 및 입단식을 실시했다. 이들 중에는 아직 고등학교도 졸업하지 않은 앳된 선수도 있었지만 '30살 신인' 남윤성도 있었다.
1987년생 좌완투수인 남윤성은 이름이 '남윤희'이던 신일고 시절 2006년 두산 베어스로부터 1차 지명을 받았다. 하지만 이를 거부하고 혈혈단신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가능성을 보이기도 했지만 부상과 비자 문제로 인해 2012년 방출됐다. 이후 일본 진출을 노렸으며 독립구단 고양 원더스 유니폼을 입기도 했지만 원하는대로 이뤄지는 경우는 없었다.
이후 군 복무를 마친 그는 올해 8월 열린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6라운드에 지명 받았다. 돌고 돌아 KBO 리그에 입성하게 된 것.
31일 SK퓨처스파크에서 만난 남윤성의 표정은 시종일관 밝았다. 이 자리의 소중함을 알기에 더욱 그랬다.
이날 SK는 오전 9시부터 MBTI, SKMS 교육, 윤리교육, 미디어 관련 교육, 마케팅 관련 교육 등을 진행했다.
이에 대해 그는 "8월부터 미리 (퓨처스파크에) 들어와 있기는 했지만 절차나 형식을 갖춰서 교육을 받다보니 진짜로 시작되는 느낌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퓨처스파크에 대한 만족감도 드러냈다. 그는 "야구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갖춰진 환경이 좋아서 놀랐다"며 "야구 이외에 신경 쓸 일이 없다"고 말했다.
이날 신인 입단식은 지난해에 이어 '부모님과 함께하는' 행사로 진행됐다. '취업'을 한 뒤 부모님을 초청하는 것이기에 신인 선수들 모두 뿌듯한 일일 터.
모든 선수가 그렇지만 기다림의 시간이 더욱 길었던 남윤성에게는 더욱 특별했다. 남윤성은 "(돌고 돌아온 만큼) 뿌듯하고 감사한 마음이 크다"면서 "나도 그렇지만 부모님도 오래 기다린 시간이다. 미국 갈 때도 입단식 같은 것은 없었는데 정식으로 하다보니 기분이 남다르다"라고 전했다.
최근 유턴파로 인해 효과를 보고 있는 SK는 남윤성에게 거는 기대도 크다. 남윤성은 미국 애리조나 교육리그에 다녀 왔으며 일본 가고시마 마무리캠프에도 참가할 예정이다.
그는 "3년여만의 실전이었다. 타자를 다시 상대하면서 긴장감이나 설렘을 다시 느꼈다"고 교육리그 소감을 밝힌 뒤 "마무리캠프에 참가하게 된다면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데 중점을 둘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앞서 밝혔듯 SK에는 김동엽, 정영일 등 다른 구단에 비해 유턴파가 많다. 올시즌 처음 KBO리그에 데뷔한 김동엽과 정영일은 1군 무대에 적지 않게 모습을 드러내며 가능성을 인정 받기도 했다.
이는 남윤성에게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는 "물론 동기부여가 된다. 동생들이기는 하지만 이 친구들이 먼저 와서 갈고 닦았으니 편하게 마음 먹고 희망을 갖고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마지막으로 남윤성은 "팬분들이 원하시는게 팀의 승리라고 생각한다. 팀이 이기는데 작은 보탬이라도 되도록 노력하겠다. 나올 때 응원해주시고 격려해주시면 감사할 것 같다"고 응원도 부탁했다.
고등학생 시절 누구보다 가능성을 인정 받았던 남윤성. 재능에 간절함이라는 무기를 더한 남윤성이 자신의 바람대로 팀 승리에 기여하는 선수가 될 수 있을까.
[SK 신인 남윤성. 사진=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SK 와이번스 제공]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