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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전원 기자] “’또라이’라는 오해, 풀고 싶었어요.”
래퍼 그레이스가 진짜 하고 싶은 것, 보여주고 싶던 것을 들고 나왔다. 지난 7월 첫 방송된 엠넷 ‘언프리티 랩스타3’에서 개성 넘치고 독특한 비주얼로 주목받은 그레이스는 이번에 새 싱글앨범 ‘Trick or Treat’로 도약에 나선다.
“’언프3’ 방송에서는 마냥 밝고 독특한 패션을 소화하는 사람으로만 비춰졌는데, 원래 전 음악적으로 욕심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은 아이에요. 원래 미술을 전공했기 때문에 단순한 가수가 아니라 종합적인 ‘아티스트’로 보여지고 싶어요.”
최근 그레이스가 발표한 ‘Trick or Treat’은 할로윈을 콘셉트로 한 곡이다. ‘Trick or treat’은 원래 할로윈에 아이들이 집을 돌아다니며 하는 말이다. ‘사탕을 안주면 장난칠거예요’라는 뜻을 담고 있지만, 이곡에서 그레이스는 남자들의 마음에 문을 두드리며 ‘마음을 안주면 장난치겠다’고 말하고 있다. 그레이스는 남자들을 홀리고 다니며 마음을 훔치는 나쁜 말괄량이로 둔갑, 독특한 매력을 극대화시켰다.
“저의 패션과 독특한 매력을 보여주기 위해 할로윈 분위기를 택했어요. 센 캐릭터를 강조하고 싶었어요. 뮤직비디오는 일본에서 찍었는데 힘든 과정이었어요. 찍다가 쫓겨나기도 했거든요. 그래도 만족할만한 결과물이 나와서 뿌듯해요. 10점 만점에 8점 주고 싶어요. 남은 2점은 다음 작업에서 더 좋은 작품이 나올 수 있으니 남겨둘래요.”
그레이스는 남다른 이력을 갖고 있다. 뉴욕주립대학교 패션전문학교를 휴학 중이며, 과거엔 한 엔터테인먼트사에서 걸그룹 후보 멤버로 연습을 하기도 했다. 물론 래퍼의 꿈을 키우기 위해 많은 것을 포기하고 지금의 자리에 와 있지만, 그레이스는 다양한 경험을 하며 내실을 다졌다.
“어린 시절 미국에서 지내며 유학 생활을 했어요. 현지에서 그래픽 디자인을 공부했고 한국온지는 약 5년 정도 됐어요. 가수가 너무 하고 싶었거든요. 성인이 된 후 한국에 와서는 연습생 생활을 했는데 그 회사는 지금 없어졌어요. 하마터면 걸그룹으로 데뷔할 뻔 했죠. 그 당시엔 제가 하고 싶은 음악을 하기 위해서는 그 걸그룹이 되는 방법밖에는 없었어요. 그래서 하기 싫어도 해야만 했죠. 전 그때도 알앤비나 힙합을 하고 싶었는데 회사에선 ‘그런건 절대 안된다’고 했었죠. 지금은 상황이 바뀌어 제가 하고 싶은걸 다 할 수 있으니 행복해요.”
우여곡절을 겪고 지난 2월 데뷔 싱글 ‘I'M FINE’을 내놓으며 본격적인 출격을 알렸다. 이후 ‘언프3’ 제작진의 눈에 띄어 인지도를 높일 수 있었다. 이 방송은 제 실력을 다 보여주지 못하고 아쉽게 탈락했지만, 그레이스의 캐릭터를 보여줄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됐다.
“다 끝나고 되짚어보니 다 좋은 추억이에요. 그때 너무 힘들었는지, 이젠 뭘해도 힘들지가 않아요. 나중에 시즌4 섭외가 온다고 하더라도 또 나가서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사실 주어진 시간 내에 많은 랩 가사를 쓰고 외우는게 말이 안되는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또 하니까 하게 되더라고요. 열심히 했으니 후회는 없어요. 저 뿐만 아니라 다른 래퍼들도 우승에 대한 욕심이 크니까 다 버틸 수 있었어요. 그래도 제 모든걸 쏟아내지 못해 아쉬움이 남아서 다음엔 꼭 우승하려고요.”
그러나 물론 오해도 있다. ‘튈려고 저러냐’ ‘다 설정이다’ ‘일부러 특이한 척 하는 것 같다’등의 반응이 일각에서 있었기 때문. 이에 대해 그레이스가 해명에 나섰다. 독특하게 보이기 위해 의도하는 게 아니라, 자신의 취향을 찾다보니 남다른 스타일이 완성됐다는 설명이다.
“저도 모르게 이런 걸 좋아하게 됐어요. 처음엔 욕먹는 것에 대해서도 소심하게 굴고 걱정도 많았어요. 절 속된말로 ‘또라이’로 볼까봐 출연 여부를 두고 고민도 많이 했고요.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좋은 선택이죠.”
그레이스는 ‘언프3’을 통해 이름을 알렸고, 그 덕에 하고 싶은 것들을 제대로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방송에서 강조된 센 캐릭터 뿐만 아니라 차분함, 섹시함 등도 차근차근 보여주는게 그레이스의 현재 목표다. 이를 위해 그레이스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라고. 미술을 전공했던 만큼 자신의 음악과 함께 패션, 미술 등을 결합해 새로운 결과물을 탄생시키겠다는 것.
“’언프3’는 정말 감사한 프로그램이에요. 제한없이 저를 받아주셨으니까요. 이후에 저를 알아봐주시는 분들도 많아졌고, 더 바쁘게 활동할 수 있도록 도와줬으니까요. 앞으로 더 많은 무대에 서고 싶어요.”
[사진 = YYAC 제공]
전원 기자 wonw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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