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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창원 최창환 기자] 두산 베어스 외국인투수 마이클 보우덴이 또 다시 '공룡 킬러' 면모를 과시, 팀에 귀중한 1승을 선사했다.
보우덴은 1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2016 타이어뱅크 KBO 한국시리즈 3차전에 선발 등판했다. 보우덴은 7⅔이닝 동안 3피안타 4볼넷 11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두산은 김재환의 솔로홈런과 허경민의 3타점 등을 묶어 6-0으로 승, 한국시리즈 2연패까지 1승만 남겨두게 됐다.
보우덴은 이날 136개(스트라이크 85개, 볼 51개)의 공을 던졌고, 99개를 던진 직구 최고구속은 149km로 집계됐다. 이외에 포크볼(17개), 커브(12개), 슬라이더(8개)도 적절히 구사하며 NC 타선을 틀어막았다.
보우덴은 정규시즌서 NC를 상대로 좋은 기억이 많았다. 지난 4월 6일 NC를 상대로 치른 KBO리그 데뷔전서 8이닝 2피안타 1볼넷 10탈삼진 무실점, 승리투수가 된 게 첫 기억이었다. 보우덴은 6월 30일 NC전에서는 노히트 노런(9이닝 4사사구 9탈삼진 무실점)을 달성하기도 했다.
보우덴은 7월 14일 NC전서 패전투수가 됐지만, 이때도 퀄리티 스타트(6이닝 5피안타 3사사구 7탈삼진 3자책)를 작성하는 등 제몫은 했다. 정규시즌 NC전 평균 자책점은 1.17이었다.
보우덴은 투구수가 많았던 만큼, 7회말 코칭스태프에게 "그만 던지겠다"라는 의사를 표했다. 하지만 김태형 감독은 8회말까지 던져주길 부탁했다. "보우덴이 있어야 상대에게 압박감을 줄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게 김태형 감독의 설명이었다.
보우덴은 이에 대해 "매번 마운드에서 내려올 때마다 생각을 한다. 다만 코칭스태프의 결정에 의해 다음 이닝이 결정되는 것인 만큼,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보우덴은 이어 NC를 상대로 유독 강한 면모를 보인 이유에 대해 "특별한 건 없다. NC라는 팀이 강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더 집중하려고 한다. 똑같은 마음가짐을 갖고 임하며, 집중력을 더 발휘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타선을 압도하는 피칭을 하려 노력한다. 그 마음가짐은 상대가 NC든, 삼성이든 똑같다"라고 덧붙였다.
보우덴은 프로선수 경력에서 포스트시즌 경험이 적다. 이에 대해 보우덴은 "꿈에 그리던 무대, 이렇게 큰 경기를 뛰는 것은 처음이다. 이와 같은 경기를 항상 기다려왔기 때문에 즐거운 마음으로 던질 수 있었다.
두산의 올 시즌 가장 큰 장점은 선발투수진이다. 더스틴 니퍼트, 장원준, 마이클 보우덴, 유희관은 이른바 '판타스틱4'로 불리며 두산의 한국시리즈 직행을 이끌었다. 두산이 한국시리즈 2연패를 눈앞에 둔 원동력이기도 하다.
보우덴은 이에 대해 "재밌는 별명이다. 그렇게 불리는 게 행복하고, 기분 좋다. 선발 4명은 이와 같이 불릴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웃었다.
[마이클 보우덴. 사진 = 창원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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