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꽃황자들의 재발견이다.
1일 밤 SBS 월화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극본 조윤영 연출 김규태, '달의 연인')이 종영했다.
방영 전부터 '달의 연인'의 핵심 포인트는 '꽃황자'였다. 4황자 왕소(이준기)부터 8황자 왕욱(강하늘), 3황자 왕요(홍종현), 10황자 왕은(백현) 13황자 왕욱(백아), 14황자 왕정(지수) 등에 이르기까지 각자 매력을 갖춘 꽃미남 군단이 등장을 예고해 기대감을 높였다. 이들은 작품 속에서 각각의 입체적인 캐릭터로 재발견됐다.
왕소는 얼굴의 상처로 인해 마음까지 외로운 인물이었다. 양자로 팔려가며 정치에 이용됐지만, 어머니에 대한 애증을 갖고 살아 왔다. 당초 황제의 자리를 꿈 꾼 것은 아니었지만, 여러 가지 역모를 거치면서 스스로 황제가 됐다. 이준기는 처음부터 극의 중심에서 무게감을 뽐내며 전면에서 '달의 연인'을 이끌었다. 이준기를 만나면 모든 상황이 설득력을 얻고 상대 배우까지 극에 몰입하게 하며 이른바 '왕소매직'을 부리기도 했다.
왕욱은 본래 따뜻한 성품과 착한 성정을 가진 인물이나, 내면 깊은 곳 권력에 대한 갈망이 있었다. 무모하지 못하고 기회를 봤던 탓에 해수(이지은)을 놓치고 황권을 노리며 흑화했다. 강하늘은 기복이 심한 캐릭터의 감정을 잘 따라갔고, 디테일이 살아 있는 연기와 풍부한 감정 표현으로 다시 한번 배우로서 잠재력과 가능성을 입증해 냈다.
왕요는 권력에 눈 멀어 악행도 서슴지 않았던 악역으로, 존재감이 빛났다. 스모키 화장에 귀걸이로 비주얼적인 변신도 꾀했으며, 죽음 가운데에서도 살아 돌아오며 황제가 된 인물이다. 홍종현은 악행의 댓가를 치르며 죽어가는 연기를 흡인력 있게 펼쳐 눈길을 끌었다. 죽음을 앞두고 광기 어린 모습은 단연 압권이었다.
백아는 권력에 욕심이 없고, 풍류를 사랑하는 예술가 캐릭터였다. 우희(서현)과 러브 라인으로 로맨틱한 면모까지 발산하지만, 결국 연인을 잃게 되면서 무엇에도 마음을 두지 못하고 정처 없이 떠돈다. 남주혁은 안정적이고, 자연스러운 연기로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찍었다.
왕은은 철딱서니 없고, 천진난만한 역할이었지만, 마지막 박순덕(지헤라)와의 애틋한 사랑을 느끼며 결국 사랑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 무모한 인물이다. 백현은 초반 연기력 지적이 있긴 했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캐릭터에 잘 녹아 들어간 연기를 선보이며 호평 받았다.
왕정은 감정적이면서도 무예를 좋아하는 전형적인 대장부였다. 마지막까지 해수의 친구로 남아 줬다. 지수는 남자다우면서도 섬세한 감정 표현을 매끄럽게 해냈다.
[사진 = '달의 연인' 제공]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