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두산은 김재환과 허경민 덕분에 웃는다.
두산의 이번 한국시리즈 최고 수훈선수는 판타스틱4다. 더스틴 니퍼트, 장원준, 마이클 보우덴은 1~3차전 합계 24⅓이닝 무실점으로 NC 타선을 꽁꽁 틀어막았다. 결국 두산은 잔여 4경기서 단 1승만 올리면 한국시리즈 2연패, 21년만의 통합우승에 성공한다.
그러나 두산의 한국시리즈 3연승이 선발진의 활약만으로 완성된 건 아니었다. 타선의 적절한 뒷받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지금까지 두산 타자들 중에서 가장 돋보이는 건 4번타자 김재환과 공포의 8번타자 허경민이다.
김재환은 2~3차전서 결정적인 홈런으로 이름값을 했다. 2-1로 앞선 2차전 8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 볼카운트 2B서 NC 선발투수 에릭 해커의 3구 컷 패스트볼을 공략, 비거리 125m 우월 솔로포를 날렸다. 이 한 방으로 승부 흐름이 두산으로 완벽히 기울었다. 김태형 감독도 "그 한 방이 컸다"라고 평가했다. 3차전서도 0-0이던 5회초 선두타자로 등장, NC 선발투수 최금강에게 볼카운트 2B1S서 4구 패스트볼을 통타, 비거리 115m 우월 솔로포를 쳤다. 최금강의 퍼펙트를 깨면서 두산 타선의 물꼬를 트는 한 방이었다.
김재환은 올 시즌 두산 타선의 신데렐라다. 김태형 감독이 부임하자마자 밀어붙였고, 2년만에 성공했다. 정규시즌서는 타율 0.325 37홈런 124타점 107득점을 기록, 역대 두산 타자 최초로 3-30-100-100을 달성했다. 작년 한국시리즈에는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한국시리즈서는 꾸준히 4번타자로 출전, NC 나테이박을 압도하고 있다. 정규시즌에 잘해도 단기전에 약할 수 있다. 하지만, 김재환은 그렇지 않다.
허경민도 마찬가지. 2차전서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으나 1차전서 5타수 3안타 1득점, 3차전서 4타수 2안타 3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3경기 합계 13타수 5안타 타율 0.385 3타점 2득점 맹활약. 1차전서 선두타자로 등장, 좌전안타를 치고 김재호의 번트안타 때 무리하게 3루에 들어가다 아웃됐다. 그러나 11회말 다시 선두타자로 등장, 중전안타를 때린 뒤 박건우의 좌익수 뜬공 때 과감하게 2루에서 3루에 들어간 게 돋보였다. 오재일의 끝내기 우익수 희생플라이 때 결승득점도 올렸다. 1차전이 조연이었다면, 3차전서는 5회 1-0서 2-0으로 달아나는 1타점 2루타, 9회 2-0서 4-0으로 달아나는 2타점 중전적시타를 터트렸다. NC의 추격 의지를 꺾는 결정타였다.
허경민은 작년 포스트시즌서 23안타를 날렸다. 단일 포스트시즌 최다안타 신기록을 세웠다. 올 시즌에는 한국시리즈만 치른다. 그 기록을 넘어설 수는 없다. 그러나 2년 연속 포스트시즌서 맹활약하면서 진정한 가을 사나이라는 걸 입증했다. 허경민의 포스트시즌 통산성적은 무려 79타수 32안타, 타율 0.405.
김재환과 허경민은 향후 수년간 두산 타선을 이끌어갈 인재들이다. 이번 한국시리즈 맹활약이 자신에게 훗날 소중한 자산이 될 수 있다. 당연히 두산으로서도 좋은 일. 알고 보면 두산이 2년 연속 한국시리즈를 치르면서 현재와 미래를 모두 잡고 있다.
[김재환(위), 허경민(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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