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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시카고 컵스가 초반 집요한 변화구 공략으로 톰린을 무너트렸다.
시카고 컵스는 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월드시리즈(7전 4선승제) 6차전에서 9-3으로 승리했다. 컵스는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리며 마지막 7차전으로 승부를 끌고 갔다.
컵스는 이날 3일 휴식 후 등판한 선발투수 조쉬 톰린(클리블랜드)을 상대했다. 컵스는 지난 29일 열린 시리즈 3차전에서 톰린에게 4⅔이닝동안 2안타 1볼넷으로 묶인 기억이 있었다. 당시 초반부터 톰린의 변화구에 타이밍을 뺏기며 타격 밸런스가 무너졌고, 결국 그 경기는 0-1 패배로 마무리됐다.
톰린은 힘 있는 투수들이 즐비한 메이저리그에서 이른바 ‘느림의 미학’을 뽐내고 있는 투수. 직구 최고 구속은 90마일 초반에 불과하지만 커브, 체인지업, 커터 등의 변화구의 각이 예리했다. 그 결과 올 시즌 13승 9패 평균자책점 4.40의 성적을 남겼고, 이번 포스트시즌에서도 3경기 2승 평균자책점 1.76으로 순항 중이었다.
1패면 시리즈가 끝나는 컵스는 이날 톰린의 변화구를 집요하게 노렸다. 1회초 2사까지는 여전히 변화구에 타이밍을 잡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3번타자 크리스 브라이언트도 초반 0B2S의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렸다. 그러나 브라이언트는 그대로 물러서지 않고 톰린의 가운데로 몰린 77마일 커브를 공략해 좌월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마치 커브만을 기다렸다는 스윙이었다.
이어 앤서니 리조와 벤 조브리스트가 연속 안타로 2사 1, 3루를 만들었다. 리조는 84마일 체인지업, 조브리스트는 74마일 커브를 공략했다. 톰린은 회심의 변화구들이 맞아 나가자 당황해하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이어진 에디슨 러셀도 86마일 커터를 노려 2타점 2루타를 쳤다. 1회 3실점 모두 변화구에 의해 발생한 것이었다.
3회 다시 톰린의 변화구 공략이 시작됐다. 1사 1루서 리조는 다시 75마일 커브를, 조브리스트는 예리한 변화구를 모두 지켜본 뒤 89마일 직구를 때려내 안타를 만들었다. 결국 톰린은 2⅓이닝 만에 마운드에서 내려갔고, 이후 러셀의 만루포로 자책점이 6점으로 치솟았다. 이날 승부는 사실상 1회와 3회에 결정됐다. 초반 집요한 변화구 공략이 만들어낸 결과였다.
[(좌측부터)카일 슈와버-앤서니 리조-벤 조브리스트(첫 번째), 강판 당하는 조쉬 톰린(두 번째). 사진 = AFPBBNEWS]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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