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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투타 모두 1류가 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 생각했다. 차원이 다른 선수라는 느낌이다.”
2016시즌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한 히로시마 도요 카프 베테랑 투수 구로다 히로키가 ‘괴물’ 오타니 쇼헤이(니혼햄)의 기량에 대해 극찬했다.
오타니는 니혼햄 파이터스뿐만 아니라 일본대표팀에서도 주축으로 꼽히는 일본 간판투수다. 완투능력을 지닌 데다 165km의 강속구를 던진다. 뿐만 아니라 오타니는 타격에도 재능이 있다. 2016시즌에 20홈런을 돌파하기도 했다.
구로다는 ‘스포츠 호치’와의 인터뷰를 통해 “투타 모두 1류가 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 생각했다. 충격을 받았다고 할까. 차원이 다른 선수라는 느낌이다”라며 오타니를 극찬했다. 구로다는 이어 “보고 있으면 굉장히 부러워지는 선수”라며 웃었다.
구로다는 히로시마에서 11년간 103승을 따낸 후 메이저리그로 진출, LA 다저스와 뉴욕 양키스에서 커리어를 쌓은 후 친정에서 현역생활을 마쳤다. 미일 통산 203승을 따냈다. 다양한 경험을 통해 쌓은 노하우를 오타니에게 전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구로다는 “오타니도 언젠가는 스스로 변화를 줘야 하는 시점이라는 것을 느낄 때가 올 것이다. 메이저리그에서도 꾸준히 150km 이상을 던지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실제 구로다 역시 150km의 강속구에 포크볼을 주무기 삼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는 볼 배합에 변화를 준 바 있다. “그렇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었기 때문”이라는 게 구로다의 설명이다.
한편, 히로시마가 니혼햄과의 재팬시리즈서 2승 4패에 그쳐 구로다는 예정된 7차전에 선발투수로 나서지 못했다. 이로써 구로다의 현역 마지막 등판은 니혼햄과의 재팬시리즈 3차전이 됐다. 당시 구로다는 5⅔이닝 4피안타 1탈삼진 1실점(1자책) 호투를 펼쳤지만, 승리투수가 되진 못했다.
공교롭게도 이 경기서 구로다가 마지막으로 상대한 타자가 오타니였다. 구로다는 히로시마가 2-1로 앞선 6회말 1사 상황서 오타니를 좌익수 플라이 처리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스포츠 호치’는 “전설과 괴물의 맞대결이었다. 우연이지만 아름다운 세대교체의 장면”이라고 표현했다.
구로다는 “당분간 자택이 있는 미국에서 야구를 잊고 쉴 생각”이라고 말했다. ‘스포츠 호치’는 “구로다가 언젠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오타니와 미국에서 재회하는 날이 올지 모를 일”이라고 보도했다.
[구로다 히로키. 사진 = AFPBBNEWS]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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