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유희관도 다르지 않았다.
유희관(두산 베어스)은 2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한국시리즈 4차전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3피안타 5탈삼진 2사사구 무실점을 기록했다.
올시즌 두산 선발진은 '판타스틱4'로 불렸다. 더스틴 니퍼트, 마이클 보우덴, 장원준, 유희관까지 선발 4명이 15승을 올리며 소속팀의 정규시즌 우승에 큰 역할을 했기 때문.
이들의 활약은 한국시리즈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1차전에 나선 니퍼트가 8이닝 2피안타 4탈삼진 2볼넷 무실점을 기록한 데 이어 2차전에 등판한 장원준도 8⅔이닝 10피안타 5탈삼진 무사사구 1실점으로 호투했다. 전날 등판한 보우덴 또한 130개를 넘게 던지며 7⅔이닝 3피안타 11탈삼진 4볼넷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앞선 3명의 투수가 모두 강한 인상을 남겼기에 유희관으로서는 부담스러울 수도 있는 상황. 1회는 다소 불안했다. 선두타자 박민우에게 우전안타, 나성범에게 볼넷을 내주며 1사 1, 3루에 몰렸다.
이후 에릭 테임즈를 유격수 뜬공으로 처리했지만 박석민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2사 만루가 됐다. 실점은 없었다. 권희동을 유격수 땅볼로 막고 실점 없이 1회를 마쳤다.
2회부터 4회까지는 완벽에 가까웠다. 2회는 삼자범퇴로 끝낸 유희관은 3회 역시 세 타자로 마감했다. 3회에는 박민우를 커브를 이용해, 나성범은 바깥쪽 패스트볼로 삼진을 솎아냈다. 4회에는 테임즈-박석민-권희동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을 만났지만 결과는 또 다시 삼자범퇴. 10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이어갔다.
5회 역시 깔끔했다. 김성욱을 투수 앞 땅볼로, 손시헌을 우익수 뜬공으로, 김태군은 삼진으로 잡아냈다.
유희관은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6회가 아쉬움으로 남았다. 선두타자 박민우에게 우전안타를 맞은 유희관은 모창민에게도 중전안타를 내줬다.
결국 유희관은 팀이 4-0으로 앞선 6회말 무사 1, 3루에서 마운드를 이현승에게 넘겼다. 이후 이현승이 주자를 불러 들이지 않으며 최종 무실점이 됐다.
비록 마무리는 다소 아쉬움이 남았지만 13타자 연속 범타를 기록하는 등 '판타스틱4'란 이름에 먹칠을 하지 않으며 제 몫을 해낸 유희관이다.
[두산 유희관. 사진=창원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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