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11년 전 악몽이 재현됐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NC 다이노스는 2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한국시리즈 4차전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1-8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NC는 1차전부터 4차전까지 내리 패하며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1982년 한국시리즈가 시작된 이후 4경기만에 시리즈가 끝난 경우는 6차례 있었다. 1987년 해태 타이거즈가 삼성 라이온즈를 4전 전승으로 꺾은 뒤 1990년 LG 트윈스가 삼성을 상대로, 1991년에는 해태가 빙그레 이글스를 4경기만에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1994년 다시 한 번 LG가 태평양 돌핀스를 4전 전승으로 제압했다.
2000년대 이후에는 딱 두 차례 있었다. 2005년 삼성이 두산을 상대로 4전 전승을 기록했으며 2010년에는 SK 와이번스가 삼성을 상대로 4전 전승을 남겼다.
그 중 한 번이 김경문 감독의 경험이다. 김경문 감독은 사령탑 부임 2년만인 2005년, 팀을 한국시리즈까지 끌어 올렸다. 하지만 당시 최강팀 삼성의 벽은 높았다.
1차전에서 2-5로 패한 두산은 2차전에서 연장 12회 접전 끝에 2-3으로 고개를 떨궜다. 3차전과 4차전은 다소 허무했다. 3차전에서는 0-6으로, 4차전에서는 1-10으로 완패했다.
올해 NC의 한국시리즈가 자연스레 떠오른다. NC는 1차전에서 경기감각이 떨어져 있는 상태인 두산과 접전을 펼쳤다. 연장 10회 1사 3루 찬스를 잡으며 승리를 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끝내기 패배를 당했고 2차전 역시 접전 끝에 패했다. 3차전과 4차전도 다르지 않았다. 투수들은 제 몫을 했지만 타선이 터지지 않으며 4전 전패로 무릎 꿇었다.
11년 전, 두산은 4경기에서 단 5점만 뽑았다. 이는 이번 한국시리즈 전까지 단일 한국시리즈에서 한 팀이 뽑은 최소 득점이었다. 올해 NC는 더욱 심했다. 4경기에서 딱 2점 뿐이었다. 결국 타선 침묵 속 기억 저멀리 있던 김경문 감독의 첫 번째 한국시리즈 악몽이 재현됐다.
[NC 김경문 감독. 사진=창원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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