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대단한 판타스틱4다.
21년만에 통합우승을 달성한 두산. 판타스틱4(더스틴 니퍼트, 장원준, 마이클 보우덴, 유희관)을 빼놓고 얘기를 할 수 있을까. 판타스틱4는 말 그대로 판타스틱한 시즌을 보냈다. 2016년 두산 야구는 장기레이스는 물론 한국시리즈서도 판타스틱4로 설명이 끝난다.
일단 정규시즌 성적을 보자. 니퍼트는 22승3패 평균자책점 2.95로 다승, 평균자책점 1위를 차지했다. 장원준은 15승6패 평균자책점 3.32, 보우덴은 18승7패 평균자책점 3.80, 유희관이 15승6패 평균자책점 4.41을 기록했다. 네 사람이 70승을 합작했다. 올 시즌 두산은 선발최다승(75승)을 경신했고, 사상 처음으로 15승 투수 4명을 배출했다.
3주간 푹 쉬었다. 그렇지 않아도 힘이 넘치는 공에 더욱 힘이 붙었다. 1차전서 니퍼트가 8이닝 2피안타 4탈삼진 2볼넷 무실점, 2차전서 장원준이 8.2이닝 10피안타 5탈삼진 무사사구 1실점, 3차전서 보우덴이 7.2이닝 3피안타 11탈삼진 4볼넷 무실점, 4차전서 유희관이 5이닝 3피안타 5탈삼진 2볼넷 무실점으로 맹활약했다. 판타스틱4의 한국시리즈 성적은 29.1이닝 1실점.
유희관을 제외한 1~3선발은 퀄리티스타트 플러스 활약을 펼쳤다. 이들이 긴 이닝을 압도적으로 던지면서 두산은 그나마 약점인 중간계투진을 거의 활용하지 않았다. 두 마무리투수 이용찬, 이현승도 적은 이닝을 효율적으로 분담할 수 있었다.
니퍼트와 보우덴은 패스트볼 활용이 돋보였다. 본래 타점 높은 패스트볼 위력이 역대 최고수준이었다. 경기 중반 이후 변화구도 섞었지만, 단순한 볼배합이 도리어 NC 타선을 얼어붙게 했다. 보우덴은 패스트볼 비중이 니퍼트보다 더 높았다. NC 타자들의 선구안이 무너지자 중반 이후 유인구로 높은 패스트볼을 활용, 쏠쏠하게 재미를 봤다. 장원준은 좌타자 상대 슬라이더, 우타자 상대 체인지업을 던지는 기존의 상식을 역으로 활용, 좌타자 상대 몸쪽으로 살짝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적극적으로 구사해 NC 타선의 혼을 뺐다. 유희관도 기존의 우타자 상대 싱커 외에도 과감한 몸쪽 승부가 통했다.
물론 포수 양의지의 역량이 대단했다. 한국시리즈 내내 기가 막힌 볼배합으로 NC 타자들의 허를 찔렀다. 양의지의 볼배합은 NC 김태군과 확실하게 대조됐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판타스틱4의 역량이 빼어났기 때문이다. 볼배합도 결과론이다. 양의지가 투수의 A부터 Z까지 모두 업그레이드시킬 수는 없다.
니퍼트, 보우덴이 재계약한다면 판타스틱4는 2017시즌에도 가동된다. 그렇다면 두산의 초강세는 다음 시즌에도 계속될 수 있다.
[니퍼트와 보우덴(위), 장원준과 유희관(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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