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창원 최창환 기자] 두산이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이번에는 외국선수들까지 제몫을 하며 따낸 우승이었기에 더욱 의미가 있었다.
두산 베어스는 2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2016 타이어뱅크 KBO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8-1로 승리했다. 두산은 이날 승리로 구단 역사상 최초의 2연패이자 통산 5번째 우승을 따냈다. 더불어 7전 4선승제의 한국시리즈에서 나온 역대 7번째 스윕이다.
두산은 삼성 라이온즈와 맞붙은 지난 시즌 한국시리즈에서도 1차전 패배 후 4연승, 우승을 따낸 바 있다. 2년 연속 압도적 전력으로 우승을 차지했지만, 그 속에서는 큰 차이도 있었다. 외국선수들의 활약이 더해진 우승이라는 점이다.
두산은 지난 시즌 한국시리즈서 더스틴 니퍼트만 2경기서 9⅓이닝을 던지며 1승으로 활약했을 뿐, 이외의 외국선수들은 전력에 보탬이 되지 않았다. 대체외국선수로 합류한 데이빈슨 로메로는 한국시리즈서 10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두산이 우승을 확정지은 5차전에는 투입조차 되지 않았다. 앤서니 스와잭은 아예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2016시즌의 한국시리즈는 달랐다. 니퍼트를 비롯해 마이클 보우덴, 닉 에반스 등 외국선수 3명은 정규시즌에서 그랬듯, 한국시리즈에서도 제몫을 했다.
니퍼트는 비록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지만, 1차전에 선발투수로 나서 8이닝 2피안타 2볼넷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두산이 11회말 극적인 끝내기 승을 거두는데 밑거름 역할을 한 것이다.
보우덴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두산이 사실상 한국시리즈의 승기를 잡은 3차전 데일리 MVP다. 보우덴은 3차전 선발투수로 나서 7⅔이닝 동안 3피안타 4볼넷 1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공은 무려 136개 던졌다. “본인은 7회를 마친 후 그만 던지겠다고 했지만, 공은 여전히 힘이 있었다. 보우덴이 계속 마운드에 있어야 상대를 압박할 수 있었다”라는 게 김태형 감독의 견해였다.
에반스는 꾸준했다. 매 경기 안타를 생산하며 NC 마운드를 괴롭혔다. 두산이 우승을 확정지은 4차전에서는 3안타를 기록했다.
특히 두산이 1점차의 근소한 리드를 이어가던 6회초 1사 1루에서는 중전안타로 빅이닝의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 이후 허경민의 적시타가 나와 한국시리즈서 처음 홈을 밟은 에반스는 9회초에 승부에 쐐기를 박는 적시타도 터뜨리기도 했다.
두산은 김현수의 메이저리그 공백을 김재환이 메운 가운데 그간 다소 아쉬웠던 외국선수들까지 팀에 최적화된 스타일로 채웠다. 정규시즌, 한국시리즈 활약을 고려하면 3명 모두 재계약할만한 자원들이다. 두산이 다음 시즌에도 탄탄한 전력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다.
[두산 외국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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