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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한끼줍쇼’의 이경규와 강호동이 180도 다른 성향을 완벽한 케미로 승화시켰다.
2일 밤 방송된 JTBC 새 예능프로그램 ‘한끼줍쇼’에서 이경규와 강호동이 창신동 절벽마을을 찾았다.
사실 강호동과 이경규는 프로그램에 임하는 방식이 너무 달라도 극명히 다른 인물. 제작발표회 내내 ‘우린 안 맞다“고 밝혔던 이경규와 강호동. 윤현준 CP도 ”이경규, 강호동은 정말 안 맞는다. 반대다. 강호동은 계속 뽑아내려고 하는데, 이경규는 귀찮아한다. 그런데 그런 '다름'이 만들어내는 재미가 있다“고 두 사람의 아웅다웅 케미에 대해 설명한 바 있다.
실제 이날 강호동은 이경규가 지칠 때까지 분량을 뽑아내려 애썼고, 이경규는 강호동의 넘치는 열정을 부담스러워하며 마뜩찮아 했다. 하지만 윤 CP의 말처럼 두 사람의 ‘다름’이 이날 방송의 재미를 한껏 높였다.
오프닝부터 극과 극의 모습을 보였다. 강호동은 힘이 잔뜩 든 오프닝을 원한 반면 이경규는 심드렁한 리액션으로 강호동을 애타게 했다. 이에 강호동이 같은 이야기를 말을 돌려가며 여러 번 강조했고 이경규는 “똑같은 이야기를 몇 번 하냐”며 버럭 했다. 급기야 이경규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고 강호동은 “한 번만 앉아 달라”고 부탁하며 “내 신념이다. 오프닝이 제일 중요하다. 내 철학이다. 이거 하나만 양보해달라”고 애걸복걸했다. 이에 이경규는 자리에 다시 앉았지만 강호동의 이야기를 너무나도 지겨워해 웃음을 자아냈다.
강호동의 오프닝 집착은 계속됐다. 서울 상암동 JTBC 사옥을 출발해 지하철을 탈 때까지 오프닝을 더 뽑아내려는 강호동의 노력이 이어졌다. 그리고 이 노력을 이경규는 번번이 쳐냈다. ‘소통’도 마찬가지. 강호동은 길거리에서 만나는 사람마다 이야기를 이어가며 소통하려 했지만 이경규는 오로지 한 끼 얻어먹기에 집중, 미션 장소를 찾기 위해 직진 또 직진했다.
창신동 철벽마을로 가기 위해서는 오르막길을 걸어가야 했다. 오르막길을 마주한 강호동은 촉촉한 감성에 한껏 취해 “인생 살다 보니까 오르막길을 만나게 되네”라고 말했다. 이런 강호동의 감성을 파괴한 인물도 이경규. 이경규는 “사소한 것에도 굉장히 많이 의미를 주는 것 같다”며 웃었다. 또 강호동이 동네 주민과 이야기를 나눌 때도 강호동을 말리다 결국 포기, “고생하십시오”라고 말한 채 바쁘게 발걸음을 옮겼다.
강호동은 홀로 먼저 가는 이경규에게 “형님 혼자가면 빨리 가지만 함께 가면 멀리 갑니다”라고 소리쳤다. 이 말을 들은 이경규는 “난 (혼자) 멀리 가고 싶어”라고 쿨하게 받아치며 또 한 번 다름을 인증했다.
이날 방송은 시종일관 티격태격하는 이경규와 강호동의 모습으로 꾸며졌다. 강호동이 “이경규 예능 그렇게 하는 거 아니다! 예능은 리액션이다! 리액션 좀 똑바로 해라! 내 후배였으면 나한테 맞았다!”고 소리쳤고, 이 말을 들은 이경규가 “강호동 가식적인 방송은 이제 그만해! 절반이 사기야!”라고 화답했을 정도로 두 사람의 예능 스타일은 전혀 맞지 않았다. 하지만 이런 극과 극의 모습이 아웅다웅 케미를 만들어 냈고, 그 속에서도 서로를 아끼는 훈훈한 진심이 두 사람을 보며 미소 짓게 했다.
[사진= JTBC 방송 캡처]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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