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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창원 최창환 기자] “다른 말이 필요한가. 그냥 한 마디로 퍼펙트”라는 닉 에반스의 말대로였다. 두산의 2016시즌 한국시리즈 우승은 ‘퍼펙트’였다.
두산 베어스가 지난 2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2016 타이어뱅크 KBO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8-1 완승을 거뒀다. 두산은 이로써 7전 4선승제로 진행된 한국시리즈서 스윕을 달성한 역대 7번째 팀이 됐다. 더불어 구단 역사상 최초의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도 달성했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항목은 4경기(38이닝)를 통틀어 단 2실점만 남겼다는 점이다. 평균 자책점은 0.47. 지난 2005년 삼성 라이온즈가 세웠던 두 기록(4경기 5실점, 평균 자책점 1.15)을 가뿐히 뛰어넘는 신기록이었다.
이제 남은 것은 ‘두산천하’가 얼마나 지속되느냐다. 2년 연속 우승도 분명 의미 있는 성과지만, 장기집권을 이뤄내야 왕조라는 타이틀도 가치를 더할 수 있을 터.
두산은 30년이 넘는 KBO 역사를 통틀어 2년 연속 우승을 따낸 7번째 사례다. 만약 차기 시즌에도 우승을 차지한다면, 두산은 해태 타이거즈(1986~1989년)와 삼성 라이온즈(2011~2014년)에 이어 3연패를 달성한 3번째 팀으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해태, 삼성은 각각 4년 연속 우승까지 기세를 이어간 바 있다.
연속 우승 이후 타이틀 방어에 실패한 6팀은 대부분 우승 트로피를 되찾는데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렸다. 연속 우승이 끊긴 후 1년 만에 정상을 탈환한 팀은 1991년 해태, 2010년 SK 와이번스 등 단 2팀에 불과했다. 이들은 비록 3연패에 실패했지만, 빠르게 전열을 재정비해 훗날 왕조로 불릴 수 있는 추억을 새겼다.
2006년 2연패를 달성한 삼성은 5년이 흐른 후에야 정상에 복귀했다. 1997시즌 2연패에 성공한 해태는 간판이 KIA로 바뀌는 등 12년이 지나서야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그만큼 3연패는 쉽지 않은 과제라는 의미다.
우승 전력을 유지하는 데에 있어 우선적인 요소는 내부 자원의 출혈을 최소화시키는 것이다. 한국시리즈에서 제몫을 해낸 FA 김재호, 이현승과의 계약을 매듭짓는 게 선결과제일 터. 더스틴 니퍼트, 마이클 보우덴, 닉 에반스 등 외국선수들의 잔류 여부도 두산의 차기 시즌을 가늠할 수 있는 요소 가운데 하나일 것이다.
김태형 감독은 우승 직후 “선수들이 작년에도, 올해도 정말 잘해줬다. 앞으로 3연패, 4연패를 준비하는 게 내가 할 일이다. 준비를 철저히 하겠다”라며 시선을 또 다시 한 발자국 앞으로 돌렸다.
두산은 ‘판타스틱4’, 상·하위 타선을 가리지 않고 터진 타선 등 우승전력을 고스란히 유지하며 3연패까지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까. ‘퍼펙트 우승’을 달성한 두산이 KBO 역사에 남을 또 하나의 왕조로 이름을 올릴지 궁금하다.
[두산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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