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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결국 '1승 3패'는 더 극적인 우승을 위한 큰 그림이었다.
시카고 컵스는 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7차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8-7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컵스는 시리즈 전적 4승 3패를 기록, 1908년 이후 108년만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1908년 이후 월드시리즈 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하고 있는 컵스는 올해 순항을 이어가며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 이 역시 1945년 이후 71년만이다.
하지만 4차전까지는 암울, 그 자체였다. 원정 2경기를 1승 1패로 마친 뒤 돌아온 홈에서 내리 2연패한 것.
1승 3패. 말 그대로 벼랑 끝이었다. 남은 3경기를 모두 승리해야만 우승을 할 수 있는 상황. 연패로 분위기가 좋지 않았기에 그야말로 실낱 같은 희망이었다.
이는 며칠 뒤 현실이 됐다. 마지막 홈 경기인 5차전에서 승리한 컵스는 6차전에서도 화끈한 타격전 속 9-3으로 승리, 기어이 시리즈 전적을 3승 3패로 맞췄다.
기세를 이어갔다. 1차전과 4차전에서 막혔던 코리 클루버를 공략했다. 이어 난공불락 같았던 앤드류 밀러를 상대로도 2점을 뽑았다.
8회말 등판한 아롤디스 채프먼이 흔들리며 동점을 허용, 암운이 몰려오는 듯 했지만 결국 연장전까지 끌고 간 뒤 마지막에 웃었다.
월드시리즈가 7차전까지 간 '끝장승부'는 적지 않게 있었다. 가장 최근은 2014년이며 2011년, 2002년, 2001년, 1997년, 1991년, 1987년, 1986년에도 7차전 승부가 펼쳐졌지만 이처럼 벼랑 끝에 몰린 경우에서 살아나지는 않았다.
1승 3패 뒤 3연승을 거둔 마지막팀은 1985년 캔자스시티 로열스다. 당시 홈에서 열린 1차전과 2차전에서 모두 패한 캔자스시티는 3차전에서 승리했지만 4차전에서 또 패하며 1승 3패가 됐다.
이 때부터 대반전 드라마가 펼쳐졌다. 5차전에서 6-1로 승리한 뒤 6차전에서는 0-1로 뒤진 9회말 2-1로 경기를 뒤집으며 승부를 7차전까지 끌고 갔다. 이어 7차전에서 11-0으로 대승,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그 뒤 31년, 컵스가 이를 재현했다. 108년 만의 팀 우승도, 31년 만의 1승 3패 뒤 우승도, 극적인 상황의 연속이다.
[시카고 컵스 선수들. 사진=AFPBBNEWS]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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