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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너무도 오래 걸렸다. 시카고 컵스가 108년의 기다림에 마침표를 찍었다.
시카고 컵스는 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2016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7차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8-7 승리를 거두며 정상에 올랐다.
컵스는 유독 월드시리즈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역대 17번의 리그 우승, 6번의 지구 우승을 챙긴 명문 구단이었으나 월드시리즈 우승은 단 2회에 불과했다. 그것도 메이저리그 초창기라 할 수 있는 1907년과 1908년에 거둔 성적. 다시 말해 최근 108년 동안 왕좌에 오르지 못했다. 최근 월드시리즈 진출도 지난 1945년이 마지막이었다.
올 시즌 컵스는 에이스 제이크 아리에타, 존 레스터, 아롤디스 채프먼 등의 마운드와 크리스 브라이언트, 앤서니 리조, 벤 조브리스트 등 막강 타선을 앞세워 정규시즌 103승 58패(승률 0.640)의 압도적인 기록을 만들어냈다. 지구 우승은 물론 내셔널리그 정상까지 차지했다. 올해는 분명 108년의 기다림이 끝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했다.
컵스는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에서 샌프란시스코를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따돌리며 첫 단추를 잘 꿰었다. 챔피언십 시리즈서 LA 다저스에게 시리즈 전적 1승 2패로 몰리기도 했지만 내리 3연승을 거두고 대망의 월드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월드시리즈도 순탄치 못했다. 초반부터 타선이 침묵하며 4차전까지 단 7득점을 뽑아내는데 그쳤다. 시리즈 전적 1승 3패의 벼랑 끝에 몰린 상태였다. 그러나 5차전 3-2 한 점차 승리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고, 이후 원정서 열린 6~7차전을 내리 잡으며 극적인 우승을 만들어냈다.
이번 7차전에서는 6-4로 앞선 8회말 동점 투런포를 맞으며 흐름을 빼앗기기도 했다. 그러나 결국 연장 10회초에서 조브리스트의 적시 2루타, 미겔 몬테로의 좌전 저시타에 힘입어 힘겹게 클리블랜드를 꺾었다. 108년의 기다림이 마무리되는 순간이었다.
[앤서니 리조. 사진 = AFPBBNEWS]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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