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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더 이상 염소의 저주는 없을 전망이다.
시카고 컵스는 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2016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WS) 7차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승리를 거두고 메이저리그 정상에 올랐다.
이번 월드시리즈 초미의 관심사는 시카고 컵스였다. 시카고 컵스는 지난 LA 다저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승리로 71년만의 월드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71년도 긴 시간이었지만 더 놀라운 건 지난 1908년 이후 단 한 차례도 월드시리즈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이러한 108년의 기다림 뒤에는 ‘염소의 저주’가 자리 잡고 있었다. 사건은 컵스가 최근 월드시리즈에 진출한 194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컵스의 홈구장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디트로이트와의 WS 4차전에서 샘 지아니스라는 한 관중이 염소를 데리고 입장하려다 제지당했다.
화가 난 지아니스는 “다시는 이 곳에서 월드시리즈가 열리지 않으리라”고 저주를 퍼부은 뒤 경기장을 떠났다. 그런데 실제로 그 저주가 실현되며 컵스는 지난해까지 WS 땅을 밟지 못했다. 올해 71년 만에 시리즈에 진출하며 사실상 저주는 깨진 셈이었으나 우승까지 해야 오랜 시간 자신들을 짓눌렀던 저주를 완전히 극복할 수 있었다.
이번 월드시리즈 역시 쉽게 흘러가지 않았다. 시리즈 초반부터 타선이 침묵하며 4차전까지 단 7득점을 뽑아내는데 그쳤다. 시리즈 전적 1승 3패의 벼랑 끝에 몰리기도 했다.
그러나 5차전 3-2 한 점차 승리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고, 이후 원정서 열린 6~7차전을 내리 잡으며 극적인 우승을 만들어냈다. 더 이상 염소의 저주는 없을 듯하다.
[벤 조브리스트(좌). 사진 = AFPBBNEWS]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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