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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길고 긴 '염소의 저주'가 풀렸다. 108년만의 월드시리즈 우승이다.
시카고 컵스는 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7차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경기에서 연장 10회 터진 벤 조브리스트의 결승타에 힘입어 8-7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컵스는 1승 3패 뒤 3연승, 시리즈 전적 4승 3패를 기록하며 1908년 이후 108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반면 1948년 이후 68년만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렸던 클리블랜드는 아쉬움을 삼켰다.
최종 7차전, 승부는 연장전이 돼서야 갈렸다. 6-6 동점 상황에서 연장전에 접어든 컵스는 10회 선두타자 카일 슈와버의 안타로 공격 물꼬를 텄다. 이어 크리스 브라이언트의 큼지막한 뜬공 때 대주자 앨버트 알로마 주니어가 2루로 파고 들었다. 앤서니 리조의 고의4구로 이어진 1사 1, 2루.
해결사는 벤 조브리스트였다. 조브리스트는 브라이언 쇼를 상대로 좌익선상 2루타를 날렸고 그 사이 2루 주자가 홈으로 파고 들었다. 컵스는 미겔 몬테로의 적시타로 한 점을 추가했다.
이후 클리블랜드가 10회말 2사 이후 라자이 데이비스의 적시타로 한 점을 만회했지만 대반전은 없었다.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승부가 이어졌다. 초반 분위기는 컵스가 좋았다. 컵스는 1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덱스터 파울러가 코리 클루버를 상대로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클리블랜드도 물러서지 않았다. 3회말 공격에서 선두타자 코코 크리스프가 2루타로 1사 3루 찬스를 만든 뒤 카를로스 산타나의 적시타로 1-1 균형을 이뤘다.
균형은 오래 이어지지 않았다. 컵스는 4회초 크리스 브라이언트의 안타와 앤서니 리조의 몸에 맞는 볼로 1사 2, 3루를 만들었다. 이후 애디슨 러셀의 짧은 중견수 뜬공 때 3루 주자 브라이언트가 홈으로 파고 들었다. 이어 윌슨 콘트레라스의 2루타로 한 점을 보탰다.
컵스는 5회에도 하비어 바에즈의 홈런과 리조의 적시타로 5-1까지 달아났다.
클리블랜드는 5회말 2사 이후 주자 2명을 내보냈다. 2사 2, 3루 상황. 이 때 존 레스터의 폭투가 나왔다. 이 과정에서 공이 멀리 튀기며 3루 주자는 물론이고 2루 주자까지 홈으로 들어왔다. 순식간에 다시 사정권.
그러자 컵스는 6회초 로스의 홈런으로 분위기를 다시 가져왔다.
컵스의 승리가 점차 다가오는 듯 했지만 '염소의 저주'는 쉽사리 깨지지 않았다. 클리블랜드는 8회말 2아웃 이후 브랜든 가이어의 1타점 2루타와 라자이 데이비스의 투런홈런으로 6-6, 극적인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마지막에 웃은 팀은 클리블랜드가 아닌, 컵스가 됐다.
[연장전에서 득점한 뒤 환호하는 앤서니 리조(오른쪽)와 제이슨 헤이워드(첫 번째 사진), 컵스 선수들(두 번째 사진). 사진=AFPBBNEWS]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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