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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장은상 기자] 와후 추장의 저주가 ‘최소’ 69년으로 늘어났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는 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필드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7차전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에서 연장 승부 끝에 7-8로 분패했다. 클리블랜드는 월드시리즈 전적 3승 4패를 기록, 눈앞에서 반지를 놓쳤다.
홈에서 1승 1패를 거둔 이후 원정 3,4차전에서 2승을 챙긴 클리블랜드는 3승 1패 고지를 선점하며 68년 만에 우승을 위한 절호의 찬스를 잡았다. 그러나 5,6,7차전을 컵스에게 내리 패하며 우승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1948년 이후 클리블랜드는 무려 68년을 기다렸다. 이른바 와후 추장의 저주. 3번이나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았지만 늘 문턱에서 좌절했다. 특히 가장 최근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던 1997년에는 와일드카드로 월드시리즈에 진출한 플로리다 말린스에게 덜미를 잡히며 시리즈 전적 3승 4패를 기록, 당시에도 7차전에서 무릎을 꿇었다.
이후 19년 동안은 대권 도전의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캔자스시티 로열스 등의 약진으로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에서 늘 조연에 머물렀다. 마지막 지구 우승은 2007년. 무려 9년 전이었다. 월드시리즈는 당연히 진출조차 하지 못했다.
그러나 올 시즌은 달랐다.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출신 코리 클루버를 필두로 앤드류 밀러, 코디 알렌 등 막강 투수진을 앞세워 철벽 마운드를 구성했다. 이와 함께 프란시스코 린도어, 제이슨 킵니스, 카를로스 산타나 등 기존 터줏대감 전력이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쳐 팀을 포스트시즌에 올려놨다.
이후에는 그야말로 파죽지세의 기세를 보였다. 디비전시리즈 진출 팀 중 가장 약체로 뽑혔지만 가장 빠른 광폭행보를 보였다. 보스턴 레드삭스,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연파하며 월드시리즈 무대에 선착했다.
월드시리즈서도 상승세는 계속됐다. 홈에서 1승, 원정서 2승을 거두며 월드시리즈 제패에 단 1승만을 남겨 놓았다. 그러나 샴페인을 너무 일찍 터트린 탓일까. 클리블랜드는 이후 컵스에게 연전연패했다.
결국, 클리블랜드는 ‘리버스 스윕’을 당함과 동시에 홈에서 컵스에게 우승을 내주는 굴욕까지 맛봤다. 아이러니하게도 염소의 저주가 와후 추장의 저주 성지인 프로그레시브필드서 풀리고 말았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사진 = AFPBBNEWS]
장은상 기자 silverup@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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