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포항스틸러스의 캡틴 황지수가 프로통산 300경기 출전의 금자탑을 세웠다.
황지수는 지난 2일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37라운드 광주전에 선발 출전해 프로통산 300번째 경기를 소화했다.
K리그 33년의 역사에 있어서 300경기 출전은 단 46명만이 달성한 기록이다. 그 중에서도 원클럽맨으로 300경기를 달성한 선수는 황지수까지 단 11명 밖에 되지 않아 대기록이라 불릴만하다. 황지수는 포항의 주장이자 수비형 미드필더로 2004년에 입단해 중간 군 복무를 제외하고는 오직 포항에서만 활약한 대표적인 포항맨이다.
특히 중원에서의 강한 압박플레이와 터프한 플레이가 강점인 황지수는 300경기 출전동안 6골, 12어시스트를 기록했고 2번의 K리그 우승(2007, 2013)과 3번의 FA컵 우승(2008, 2012, 2013) 등 포항이 수많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데 일조했다.
올해로 프로에서 11번째 시즌을 맞는 황지수는 갈수록 젊어지는 포항 선수단의 중심축에서도 여전히 큰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주장으로서 그라운드내에서는 상대에게 가장 위협적인 존재로, 그라운드 밖에서는 팀 후배들과 소통하며 팀의 맏형이자 살림꾼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팀에 대한 헌신과 노련한 경기 조율로 다른 선수들이 맘 놓고 경기하는데 든든함을 불어 넣고 있으며, 오랜 시간 수많은 경쟁을 거쳐 포항의 레전드로 자리잡고 있는 황지수는 매 경기마다 포항의 새로운 역사를 써가고 있다.
▲ 다음은 황지수와의 일문일답.
-우선 프로통산 300경기 출전 달성을 축하한다. 소감이 어떤가?
"기록에 대해 신경쓰고 경기를 한 것은 아닌데 한 경기 한 경기를 하면서 프로 연차도 오래되고, 그러다 보니 어느덧 300경기라는 대기록을 달성하게 된 것 같다. 이렇게 달성된 기록이 의미가 있고 뜻 깊은 것 같아 너무 기쁘다."
-황지수하면 대표적으로 뛰어난 형님 리더쉽과 투지 넘치는 플레이를 꼽는다. 본인이 생각하는 장점과 후배들과 소통하는 노하우가 있나?
"선수생활을 하면서 다른 선수들보다 뛰어나다는 생각을 많이 안 했고,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인가를 찾아 계속 노력을 했다. 그런 부분이 연차가 되면서 장점으로 바뀐 것 같다. 처음에는 기술이 뛰어난 선수들보다 많이 뛰면서 수비적인 것을 보여 줄려고 많이 노력을 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났을 때는 선수들이 나를 보면서 많은걸 느꼈으면 하는 바램으로 더 적극적으로 하고 몸으로 보여주기 위해 플레이한 것 같다.
형님 리더쉽? 생활할때는 편하게 하는 부분이 있지만 운동장 안에서는 다그치기도 하고 그런 부분들이 없지 않다. 저 나름대로 소통을 했다고 생각하는데 후배들이 어려워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한다(웃음)."
-황지수가 본 역대 포항스틸러스 베스트11는?
"너무 어려운 질문인 것 같다. 너무 좋았던 때가 많았다. 2007년은 2007년대로, 2013년은 2013년대로 좋았던 것 같다. 내 개인적인 생각으론 수비 부분에서는 센터백에 황재원, 김광석 선수가 있고, 우측에는 신광훈, 왼쪽 사이드백은 박원재 선수가 좋았지 않나 생각이 든다. 미드필드 부분에서는 나를 빼면 좀 쉬울 것 같은데 포함하면 어렵다. 일단 내가 포함되서 이명주 선수가 좋았던 것 같다. 공격부분에서는 따바레즈가 있을 때 좋았던 기억이 많고 사이드 윙포드는 외국인 선수를 포함해서 많이 있지만 고무열 선수도 좋았고 데닐손, (노)병준이형을 꼽을 수 있다. 골키퍼는 당연히 (신)화용이가 아닐까 생각한다."
-선수 생활을 하면서 많은 선수들과 함께 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호흡이 잘 맞는 선수는?
"따바레즈가 편했다. 그 당시 수비적인 임무를 많이 했는데 공격적인 부분을 따바레즈가 많은 역할 분담을 하고, 나는 따바레즈가 못한 수비를 하면서 많은 부분을 같이 분담을 했다. 공격에서는 따바레즈가 해결을 많이 해줬기 때문에 잘 맞았고 그러면서 내가 수비형 미드필더로 자리를 잡은 것 같다."
-황지수가 기억하는 경기 베스트 3
"아무래도 기억에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2007년 우승할 때가 아닐까 한다. 플레이오프 당시 밑에서부터 올라가면서 체력적으로도 어려운 부분이 있었는데 그런 상황에도 우승을 했던 부분이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많은 팬들이 기억하는 2013년 울산에서의 최종전이 기억에 남는다. 하나를 더 꼽는다면 황(선홍) 감독님의 마지막 경기가 개인적으로는 의미가 좀 있었고, 승리를 드리고 싶어 의미를 두었던 경기라 기억에 남는다."
-이제 나이도 있고 300경기를 출전하면서 체력적으로 힘든 시기가 왔다. 황지수만의 체력관리 비법이 있나?
"특별한 것은 없고 프로선수라면 누구나 다 해야하는 몸관리를 했던 것뿐이다. 다른 사람들과 다르게 했던 건 없는 것 같다. 나이가 들면서 웨이트에 좀더 신경을 썼고, 영양제 같은 것도 챙겨먹고 그랬던 것 같다."
-본인에게 있어 포항을 빼놓고 상상할 수 없다. 팀에 대한 애정도 정말 남다를 것 같다. 앞으로 포항에서 이루고 싶은 꿈과 마지막으로 항상 포항과 황지수 선수를 응원해주는 팬들에게 한마디.
"많은 분들이 알아보고 관심 가져 주셔서 감사하다. ‘고향이 포항이다’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은 시간을 포항에서 지내왔다. 가정도 꾸리고 아이도 낳고 하면서 너무도 많은 일들을 겪고 너무 사랑하는 곳이 됐다. 전에 이뤘던 기록이나 명문이라는 자부심은 지키고, 그것에 대해 얽매여 있기 보다는 좀 더 좋은 축구를 하기 위해서 더 노력을 하고 포항에서 좋은 축구를 오랫동안 하고 싶다. 앞으로 선수생활이 얼마나 남을지 모르겠지만 운동장에 발 디디는 마지막까지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사진 = 포항스틸러스 제공]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