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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영화 '밀정'을 보고 나오는데, 크레딧에 가수 백청강의 이름이 있었다. '영화를 집중해서 보지 못한 건가?' 옆자리에 앉았던 선배도 백청강은 등장하지 않았다고 하니, 사연이 있는 게 분명했다.
최근 만난 백청강에게 "영화 잘 봤다"고 했더니 너털 웃음을 지었다. 쑥스러운 듯 백청강은 "송강호, 공유 선배님이 술을 마시던 펍에서 노래를 부르는 역할로 캐스팅 됐었다"면서 "그런데, 감독님이 보시기에 그 장면이 영화에 안 어울렸던 거 같다"라고 운을 뗐다.
"결국, 통편집 되고 무대에 올라가는 장면에서 뒤통수만 나왔어요. 영화를 보고 '뒤통수라도 나왔구나' 하면서 기뻤죠. 일단 영화에 캐스팅 된 거니까, 장면이 나오든 안 나오든 촬영을 했다는 것만으로도 좋게 생각하려고요." 새벽부터 촬영장에 나가 꼬박 하루를 촬영하느라 힘들었지만, 섭섭한 기색은 없는 백청강이다.
촬영장에서 만난 송강호와 공유는 따뜻하고 섬세했다. 대배우의 포스가 살아 있었지만, 그럼에도 인간적이었다. "송강호 선배님은 '자네 몸은 괜찮나' 하시더라고요. 저라는 사람을 아시고, 또 아팠던 것도 기억해 주셔서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공유 선배님도 '반갑다'면서 인사해 주셨어요."
이후 회식자리에도 나가 감독 및 배우들과 돈독한 친목을 다졌다고 하니, 백청강에게 '밀정'은 분명 좋은 기회였음이 분명했다. 혹시 '밀정'을 보지 못했거나, 다시 보게 된다면 백청강의 뒤통수를 눈 여겨 볼 필요가 있겠다.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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