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공항가는 길’의 장희진이 오열했다. 그동안의 냉혈한 이미지를 상쇄시킬 뜨거운 눈물이었다.
3일 밤 KBS 2TV 수목드라마 ‘공항가는 길’(극본 이숙연 연출 김철규) 14회가 방송됐다.
이날 김혜원은 일부러 자신의 남편 서도우(이상윤)가 박진석(신성록)과 최수아(김하늘)의 집을 방문하게 만들었다. 지난회에서 김혜원은 서도우를 찾아 간 제주도에서 최수아(김하늘)를 만났던 상황. 최수아와 서도우의 불륜을 정면으로 마주한 김혜원은 분노에 가득 차 최수아의 뺨을 때린 후 잠적한 바 있다.
서도우는 김혜원 때문에 최수아가 없는 집에서 자신이 사랑하는 여인의 남편과 마주했고, 불륜이라는 현실을 피부로 느꼈다.
박진석의 집 앞에서 서도우를 기다리고 있던 김혜원은 “미치겠지? 찍 소리도 못하고, 아무것도 못하고. 당신이 왜 이래야 돼? 왜 그 잘난 서도우가 왜 이러고 사냐고”라며 눈물이 그렁그렁한 눈으로 서도우에게 언성을 높였다.
또 “지금도 그 여자 걱정하지? 나한테 온갖 멸시 다 당했겠구나. 맞아 그랬어. 그게 뭐? 아무래도 상관없는데, 그걸 다 당신이 받는다고 생각하면 견딜수가 없어. 정신차려 서도우”라며 오열했다.
이후 김혜원은 처음으로 서도우에게 진실을 이야기했다. 딸 은우(박서연)가 태어난 후 겨우 이틀 같이 있었을 뿐이고, “난 끝이구나 싶었다”며 모성애 보다는 두려운 마음이 더 컸다고 고백했다. 은우를 잊고 살라는 전 남편의 제안도 바로 받아들였고, 이후 딸을 기억에서 지웠다고 털어놨다. 한 때는 원망하고 후회도 했지만 현재는 “딸이라고 말이라도 해준 게 제일 잘한 것 같다”는 진심도 전했다. 제주도에 있는 서도우의 집에서 은우와 시어머니 고은희(예수정)의 사진을 끌어안고 눈물을 흘리는 김혜원의 모습도 그려졌다.
서도우와 이혼을 결정한 김혜원은 친손녀처럼 은우를 사랑해준, 자신과 물과 불 같은 사이였던 민석(손종학)에게도 “지금 와서 이런 말 하면 우습겠지만 은우 아껴줘서 고마웠어요”라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김혜원은 그동안 ‘공항가는 길’에서 피도 눈물도 없는, 차가운 인물로 그려졌다. 다른 사람들과 감정 표현의 방식이 달랐고, 그래서 남편과 딸을 더 힘들게 했지만 이날 방송에서는 서도우를 진심으로 사랑한 김혜원의 마음과 자신이 외면했던 딸 은우를 향한 죄책감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이런 진심이 담긴 눈물이었기에 김혜원의 눈물이 더 슬프게 다가왔다.
[사진 = KBS 2TV 방송 캡처]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