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클래식 잔류를 노리는 인천 유나이티드가 배수의 진을 쳤다.
이기형 대행이 이끄는 인천은 5일 오후 3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수원FC와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38라운드 최종전을 치른다. 11위 인천과 12위 수원FC의 벼랑 끝 승부다. 이기는 팀은 살아남고, 패하는 팀은 2부로 강등된다.
무패행진을 달리던 인천은 지난 2일 수원 삼성과의 경기에서 2-3으로 석패하며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설상가상 케빈, 진성욱도 경고누적으로 수원FC전에 나서지 못한다. 그러나 포기는 없다. 인천은 경우의 수를 없애기 위해 승리로 잔류를 확정한다는 각오다.
이기형 대행은 “우리 선수들이 힘든 상황을 극복할 수 있도록 팬 여러분들께서 마지막 홈경기에 많이 찾아오셔서 도와주시면 좋겠다”며 인천 시민의 큰 응원을 당부했다.
▲ 인천, 승리하면 모든 것이 완벽해진다
다이렉트 강등팀(12위)과 승강 플레이오프 진출팀(11위)이 최종전에서 갈리게 됐다. 인천은 이번 수원FC전에 승리할 경우 자력으로 K리그 클래식 잔류를 확정 짓는다. 인천이 이기면 승점 45가 되는데 같은 날 펼쳐지는 포항 스틸러스-성남FC전 결과와 상관없이 최소 10위를 확보하면서 잔류의 기쁨을 만끽할 수 있다.
인천이 비긴다면 클래식 잔류를 위한 시나리오가 복잡해진다. 일단 무득점 무승부는 피해야 한다. 득점 없이 비긴다면 인천은 11위로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만약 비기더라도 일단 골은 넣어야 한다. 포항이 성남에 패하고 인천이 포항보다 한 골 이상 더 넣어 다 득점에서 앞선다면 10위 차지가 가능해진다.
인천이 패할 경우 상황은 복잡해진다. 수원FC에게 3점차 이상으로 패하지 않는다면 최소 11위로 다이렉트 강등을 면할 수는 있지만, 승강 플레이오프는 피하지 못한다. 인천이 만약 3점 차 이상으로 패한다면 수원FC와 순위를 뒤바뀐다. 여러 경우의 수가 난무하지만 간단히 인천이 승리한다면 클래식에 잔류한다.
▲ 케빈-진성욱 경고누적…인천의 대안은?
이번 경기 인천에 가장 큰 불안요소는 주득점원인 케빈과 진성욱이 나란히 누적 경고 3회로 결장한다는 점이다. 현재 인천에서 최전방 스트라이커를 볼 수 있는 선수들이 모두 빠지게 되는 총체적 난국이다. 올 시즌부터 순위 선정 방식이 승점>다 득점>골득실로 바뀌었기 때문에 인천도 마냥 수비만 할 수는 없다.
첫 번째 대안은 벨코스키다. 올 시즌 23경기 4득점 2도움을 뽑은 벨코스키는 이기형 감독 대행 부임 이후 주전에서 멀어졌다. 그는 지난 30라운드 상주상무전(0-0 무)서 후반 17분 교체로 투입된 것을 마지막으로 대기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그렇지만 유일한 전통 공격 자원임에 중용이 불가피해 보인다.
그밖에 R리그에서 꾸준하게 테스트했던 이현성-김대경의 제로톱이나 장신 수비수 김대중을 임시방편으로 최전방에 배치하는 것도 방법이다. 이기형 감독 대행이 고심 끝에 꺼낼 회심의 카드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 인천의 잔류를 위해 시민의 힘이 필요하다
선수들에게 가장 큰 동기 부여가 되는 요인은 다름 아닌 팬들의 함성이다. 인천의 K리그 클래식 잔류를 위해서는 300만 인천 시민의 힘이 필요하다. 인천 구단은 이번 수원FC전에 팬들의 집결을 독려하고 있다.
이번 수원FC와의 38라운드 홈경기에서 인천 구단은 ‘인천광역시 통합체육인의 날’ 행사를 진행한다. 제 97회 전국체전에서 종합 7위의 성적을 거둔 인천시 선수단이 집결하여 인천의 승리를 응원할 예정이다.
핸드볼 오영란, 복싱 신종훈, 역도 안용권, 육상 강다슬(이상 인천광역시청), 빙상 천희정(인천광역시체육회) 등이 경기 전 그라운드에 나서 인천 축구 팬들에게 인사말과 함께 K리그 클래식 잔류 기원 시축 행사를 갖는다. 그 외 인천시청, 인천시체육회, 관내 대학 체육팀 등 인천의 체육인이 모여서 응원전을 펼친다.
[사진 = 프로축구연맹]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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