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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장은상 기자] ‘팩맨’ 매니 파퀴아오(필리핀)가 복귀전서 WBO웰터급 챔피언에 등극했다.
파퀴아오는 6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토머스&맥 센터에서 열린 WBO웰터급 매치 챔피언 제시 바르가스(미국)와의 대결에서 12라운드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지난 4월 은퇴 후 약 7개월 만에 링에 돌아온 파퀴아오는 필리핀 상원의원직 정무를 잠시 정지한 채 복귀전을 준비했다. 프로 통산전적은 58승(38KO) 2무 6패, 은퇴 전까지 현역 신분으로 무려 8체급 석권에 성공한 복싱계의 전설이다.
파퀴아오의 복귀전 상대인 바르가스는 WBO웰터급 현 챔피언이다. 프로 통산전적 27승(10KO) 1패, 지난 3월 전 웰터급 챔피언인 사담 알리(미국)를 꺾고 정상에 올랐다. 멕시코 태생으로 빠른 펀치와 움직임을 자랑하는 복서다.
두 선수는 경기 초반 가볍게 잽을 교환하며 탐색전을 펼쳤다. 1라운드를 무난히 끝낸 두 선수는 2라운드부터 서서히 템포를 끌어 올렸다.
파퀴아오가 선공에 나섰다. 2라운드 종료 30초를 남기고 깔끔한 스트레이트로 첫 다운을 빼앗았다. 잽을 시도하는 바르가스를 상대로 정확한 왼손 스트레이트를 꽂아 넣으며 바르가스를 주저 앉혔다. 순간 정신을 잃은 바르가스는 심판의 콜을 듣자마자 얼른 몸을 일으켰다.
기세를 잡은 파퀴아오는 3라운드부터 바르가스를 거세게 몰아 붙였다. 특유의 빠른 주먹을 연신 뻗으며 계속 유효타를 집어넣었다.
바르가스는 4라운드부터 반격했다. 파퀴아오 안면에 오른손 스트레이트를 두 차례 명중시키며 경기 초반 잃은 점수를 만회했다. 5라운드 들어서는 자신에게 진입하는 파퀴아오를 상대로 다시 오른손 스트레이트를 꽂아 넣어 순식간에 판세를 호각세로 만들었다.
6라운드 소강상태에 들어갔던 두 선수의 승부는 7라운드부터 다시 불꽃이 튀었다. 파퀴아오는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치고 빠지며 바르가스를 몰아붙였다. 반면 바르가스는 이에 밀리지 않고 계속 주먹을 뻗으며 파퀴아오의 안면을 노렸다.
바르가스는 8라운드 파퀴아오와 이마가 충돌하며 출혈이 발생했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계속 오른손 스트레이트를 노렸다. 파퀴아오는 경기 종반으로 갈수록 영리한 경기 운영을 보였다. 짧은 거리에서 계속 연타를 퍼부으며 포인트를 따냈다.
10라운드부터는 파퀴아오의 우세가 계속됐다. 빠른 몸놀림으로 바르가스의 정타를 피했고, 원투펀치로 상대를 몰아붙였다. 12라운드까지 기세를 빼앗기지 않은 파퀴아오는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받아내며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7개월 만에 돌아온 ‘팩맨’이 다시 챔피언 벨트를 거머쥐었다.
[WBO 타이틀전에서 맞붙은 매니 파퀴아오(검은색)와 제시 바르가스(붉은색). 사진 = AFPBBNEWS]
장은상 기자 silverup@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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