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잠실실내체 최창환 기자] ‘완벽 부활’이다. 서울 삼성 가드 김태술이 맹활약, 팀의 재역전승을 주도했다.
김태술은 6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와의 2016-2017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 선발 출전, 28분 43초 동안 19득점 3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삼성은 리카르도 라틀리프(14득점 12리바운드 3어시스트 2블록), 마이클 크레익(23득점 7리바운드 3어시스트)의 활약까지 더해 88-84로 승리했다.
김태술의 진가가 발휘된 경기였다. 김태술은 4쿼터 문태영에게 감각적인 노룩패스를 전달하는가 하면, 삼성이 승기를 잡는 뱅크슛과 3점슛도 성공시켰다. 김태술이 19득점 이상을 기록한 것은 전주 KCC 시절이던 2014년 11월 23일 부산 kt전 이후 약 2년만이다. 삼성 이적 후에는 최다득점이다.
김태술은 경기종료 후 “초반부터 찬스가 많이 왔다. 라틀리프에 대한 견제가 너무 심해서 외곽에서 풀어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김)선형이와의 맞대결은 처음이 아니라 신경 안 썼다. 지금은 팀을 어떻게 조율해야 더 단단해지는지 생각하는 게 더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전성기 시절로 돌아왔다. 김태술은 서울 SK와 안양 KGC인삼공사를 거치며 리그 최정상급 포인트가드로 활약했지만, KCC에서 뛴 지난 2시즌은 부진했다. 팀과의 궁합이 안 맞았다.
김태술은 “넣는 것보단 주는 것을 좋아해서 패스가 감각을 찾는데 더 도움이 된다. KCC 시절이었으면 머뭇거리거나 림도 못 쳐다봤을 텐데, 안양에서 했던 플레이가 하나둘 깨어나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태술은 이어 “KCC 있을 때도 슛 감은 좋은데 슛이 안 들어갔다. 얘기하면 욕 먹을까봐…(웃음). 마음이 편하고, 안 편하고 차이인 것 같다. 삼성에서는 공을 만지는 시간이 길고, 선수들이 슛을 던질 수 있게 도와준다. 심적으로 편해서 예전과 같은 뱅크슛도 나오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특히 김준일에게 고맙단다. 김태술은 “(김)준일이에게 꼭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라틀리프, 크레익도 스크린을 많이 걸어주는데 특히 준일이가 도움을 주려는 움직임을 많이 한다. 어떻게 했으면 좋겠냐는 의견도 제시한다. 밖에서 본 것보다 더 열정적인 선수다. 팀을 위해 희생하려는 모습이 좋다”라고 말했다.
삼성은 이날 승리로 고양 오리온과 공동 선두에 이름을 올렸다. 초반의 기세, 경기력을 감안하면 통산 3번째 우승도 도전할 법하다.
다만, 김태술은 아직 신중한 입장이다. “감독님 말씀대로 지난 시즌보다 좋은 성적을 거둬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초반에 잘 나간다 해도 언제 어떤 변수에 의해 상황이 바뀔지 모른다”라고 운을 뗀 김태술은 “가장 중요한 건 일정하게 능력을 유지하는 것이다. 특정선수에 의한 게 아닌, 5명이 공을 잡으며 하는 팀 플레이가 자리 잡으며 단단한 팀이 되어야 한다. 지금 페이스라면 6강은 충분히 가능하다. 6강에 올라간다면, 이후 욕심을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김태술. 사진 = 잠실실내체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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