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그래도 평균을 무시 못한다. 오늘은 잘 할 거야."
아산 우리은행 위비는 6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삼성생명 여자프로농구 1라운드 원정경기서 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에 63-57로 이겼다. 우리은행은 3연승을 거뒀다. 임영희가 15점, 존쿠엘 존스가 13점 13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신한은행은 1승2패.
신한은행은 사실상 올 시즌 외국선수 농사에 실패했다는 평가다. 1라운드 외국선수 모건 턱이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하면서 모든 게 꼬였다. 2라운드 외국선수 아둣 불각, 대체 외국선수 알렉시스 바이올레타로 시즌을 치른다.
객관적인 기량이 다소 떨어진다. 골밑에서의 기술과 적극성이 돋보이지 않는다. 4일 KDB생명전서는 합작 11득점에 그쳤다. 그러나 6일 신한은행전을 앞두고 만난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은 "평균을 무시할 수 없다. 오늘은 신한은행 외국선수들이 잘 할 것"이라고 경계했다.
실제 알렉시스는 여전히 좋지 않았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교체를 고려 중이라고 털어놨다. 그러나 불각은 나쁘지 않았다. 24점 10리바운드로 양팀 최다득점을 기록했다. 몸이 얇아 포스트업에 능하지는 않다. 그러나 간간이 김단비와의 2대2서 피니셔 역할을 해냈다. 골밑 마무리 능력도 괜찮았다. 우리은행 골밑 공격을 몇 차례 블록으로 저지하기도 했다.
결정적으로 우리은행의 컨디션이 그렇게 좋지 않았다. 올 시즌 우리은행은 전력이 예년보다 약화됐다. 이승아가 임의탈퇴 됐고, 국가대표 빅맨 양지희가 무릎 부상으로 당분간 출전할 수 없다. 본래 선수층이 두껍지 않은 상황서 주전 2명 없이 경기를 치르는 게 쉽지는 않다.
그래도 우리은행은 우리은행이었다. 1쿼터를 13-11로 마쳤다. 그러나 2쿼터에 모니크 커리를 투입하면서 조금씩 스코어를 벌렸다. 역시 결정적인 무기는 존 디펜스 트랩 프레스였다. 1-2-2 지역방어 대형으로 선 뒤 수비수 한 명이 드리블러를 압박하면 또 다른 선수가 트랩을 들어가고, 나머지 선수는 패스 라인을 차단하는 수비다. 통합 4연패를 이끈 주요전술이었다.
눈에 띄는 건 수비리더 이승아 없이 이은혜, 최은실, 홍보람 등이 투입돼도 우리은행 존 프레스의 위력이 이어졌다는 점이다. 그만큼 비 시즌 훈련이 잘 됐다는 증거다. 가드진이 약한 신한은행은 김단비가 종종 볼 배급까지 맡는 현실. 우리은행 존 프레스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그렇게 3쿼터까지 우리은행이 16점 앞섰다.
4쿼터. 신한은행이 완전히 무너지지 않았던 원인은 불각이었다. 김단비가 우리은행 집중마크를 뚫지 못하며 지지부진했다. 그러나 불각이 골밑에서 꾸준히 득점했다. 또한, 신한은행도 기습적으로 하프코트 프레스를 시도, 우리은행의 턴오버를 유발했다. 그 사이 신한은행은 불각과 김단비를 앞세워 맹추격했다. 불각의 3점포로 경기종료 2분55초전 4점차로 추격했다.
하지만, 우리은행은 위기관리능력이 있었다. 더 이상 추격을 허락하지 않았다. 박혜진과 존쿠엘 존스를 앞세워 점수차를 유지하면서 경기를 마무리했다. 우리은행은 방심하면 안 된다는 교훈을 얻었다. 신한은행의 약한 골밑을 완벽히 장악하지 못했다. 양지희 공백이 느껴진 경기였다. 반대로 신한은행은 쉽게 무너질 수 있었지만, 최선을 다한 게임이었다.
[임영희. 사진 = W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