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서울 SK 신인 최준용(22, 200cm)이 빠르게 팀에 스며들고 있다. 덕분에 신인으로서는 보기 드문 3경기 연속 10리바운드 이상이라는 진기록도 세웠다.
최준용은 2016-2017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서 5경기 모두 선발 출전, 평균 34분 20초 동안 9.6득점 10.4리바운드 2어시스트 0.6스틸 2블록을 기록했다.
득점은 다소 적지만, 10.4리바운드 2블록이라는 기록을 보면 최준용이 어느 항목에서 팀에 기여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특히 10.4리바운드는 국내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실제 최준용은 “신인상이 아닌 우승이 목표다. 우승만 생각하고 있다. 다만, 가능하다면 리바운드상은 받고 싶다”라며 남다른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최준용은 5경기 가운데 3경기서 10리바운드 이상을 기록했다. 지난달 29일 고양 오리온전(10리바운드)을 시작으로 10월 30일 창원 LG전(12리바운드), 11월 5일 전주 KCC전(12리바운드)에 이르기까지 3경기 연속 10리바운드 이상을 따냈다. 데뷔전 포함 이외의 2경기에서는 9리바운드를 남겼다.
신인이 3경기 연속 10리바운드 이상을 따낸 건 KBL 역사를 통틀어도 손에 꼽히는 진기록이다. 1998-1999시즌 데뷔한 서장훈(당시 SK)이 12경기 연속 10리바운드 이상을 따낸 바 있다. 서장훈은 데뷔시즌에 이외에도 6경기 연속 1회, 5경기 연속 2회 10리바운드 이상을 남겼다.
뒤이어 김주성(2002-2003시즌 당시 TG), 하승진(2008-2009시즌 KCC), 오세근(2011-2012시즌 KGC인삼공사)도 신인 시절 3경기 연속 10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하승진은 2차례 3경기 연속 10리바운드 이상을 따냈다.
최준용은 귀화혼혈선수를 제외한 신인 가운데 3경기 연속 10리바운드 이상을 따낸 역대 9번째 사례다. 선수로는 서장훈, 김주성, 하승진, 오세근에 이어 5번째다. 더불어 최준용에 앞서 3경기 연속 10리바운드 이상 행진을 이어간 신인이 모두 빅맨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최준용의 기록은 더욱 희소가치가 있다.
위치선정도 좋지만, 최준용은 종종 외곽에서 뛰어 들어가 리바운드를 따내는 등 집념을 바탕으로 리바운드를 쌓고 있다. 공격 리바운드가 3.4개에 달하는 것도 주목할 부분일 터.
문경은 감독도 이와 같은 최준용의 자세를 높이 평가했다. 문경은 감독은 “‘연세대 에이스’, ‘BIG.3’라는 안일한 생각을 갖고 있다면 투입하지 않았을 것이다. (최)준용이는 연습할 때부터 팀에 필요한 게 무엇인지 알고 있는 것이 눈에 보일 정도로 열심히 한다”라며 최준용을 칭찬했다.
문경은 감독은 이어 “신인상이나 외부 평가에 휩쓸리지 말고, 왜 경기에 투입되는지만 신경 쓰라고 했다. 리바운드에 대해 주입하기도 했고, 5경기 밖에 치르지 않았지만 자리를 잘 잡았다”라고 덧붙였다.
김민수, 김선형, 최부경의 뒤를 잇는 특급 2순위. 적어도 현재까지 최준용은 그 계보에 이름을 올리는 게 충분한 신인으로 보인다.
▲3경기 연속 10리바운드 이상 기록한 신인
1호 : 서장훈(SK) 1998년 11월 14일 동양전~1999년 1월 16일 삼성전 12경기
2호 : 서장훈(SK) 1999년 1월 20일 삼보전~1999년 2월 2일 삼성전 5경기
3호 : 서장훈(SK) 1999년 2월 16일 LG전~1999년 2월 23일 대우전 5경기
4호 : 서장훈(SK) 1999년 3월 1일 LG전~1999년 3월 14일 동양전 6경기
5호 : 김주성(TG) 2002년 11월 23일 SBS전~2002년 11월 30일 모비스전 4경기
6호 : 하승진(KCC) 2009년 2월 15일 동부전~2009년 2월 21일 SK전 3경기
7호 : 하승진(KCC) 2009년 3월 7일 LG전~2009년 3월 14일 KTF전 3경기
8호 : 오세근(KGC) 2011년 11월 18일 SK전~2011년 11월 24일 삼성전 3경기
9호 : 최준용(SK) 2016년 10월 29일 오리온전~2016년 11월 5일 KCC전 3경기
[최준용.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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