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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소사이어티 게임'에 장동민이 있었더라면, 올리버 장은 좀 달랐을까.
6일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소사이어티 게임'을 본 뒤 급격히 든 생각이었다. 올리버 장은 누구인가. 존스 홉킨스 출신의 모델로, 앞서 높동에서 마동으로 방출된 출연자다. '소사이어티 게임'에서 높동은 투표를 통한 민주주의 국가를 지향하는 한 나라의 축소판이며, 양상국이 집권을 잡고 있는 마동은 독재가 가능한 나라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하지만 쉽게 내려놓지 못하는 '리더'라는 권한은 반란의 징을 통해, 팀원들을 통해 언제라도 바뀔 수 있다.
결과적으로, 이 날 올리버 장은 높동에서 마동으로 방출됐고 마동에서 만 하루도 있지 않은 채, 싸온 짐을 풀기도 전에 고스란히 그 짐을 갖고 집으로 돌아가야 했다. 올리버 장이 이날 게임을 못해서 였을까? 아니다. 올리버 장은 마동 멤버들에게 마음을 열었고 바닥빼기 게임을 가장 잘 해냈다. 하지만 리더 양상국의 탈락자 선택은 올리버 장이었다.
'소사이어티 게임'은 제목에서 보여지듯, 당신이 선택한 사회에서 관찰형 예능이자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한 사회 게임을 펼치고 있다. 카메라들조차 숨어있어, '소사이어티 게임'에 참가한 22명의 사람들은 원형마을 안이 실제 자신들이 속한 나라인 것처럼 행동하고 살아남기 위해 노력한다.
정종연 PD의 '소사이어티 게임'을 보는 시청자들 가운데는 앞서 '더 지니어스'에 열광하고 즐거워했던 시청자들이 많다. 한 사회에서 사람들 간의 연합과 갈등, 배신과 우정 등을 보여주는 과정은 '더 지니어스'와 흡사한데, 이를 사회로 확장해보여줬다는 데에서 조금의 차이가 있다. 하지만 '더 지니어스'에 익숙해진, 눈이 높아진 시청자들에게 '소사이어티 게임'은 마치 MT를 온 청춘남녀에 그친다.
게임의 난이도가 현저히 낮고 개그맨 양상국, 격투기선수 권아솔을 제외하고는 전혀 몰랐던 참가자일 뿐만 아니라 남자들의 권력이 여자들보다 월등히 세 긴장감 또한 덜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아쉬움이 많이 감도는 가운데, 올리버 장의 탈락으로 장동민의 진가가 새삼 부각되고 있다. 장동민은 수많은 지니어스들 사이에서 시즌3 우승, 파이널 우승이라는 대반전을 이뤄낸 인물이다. 스마트함 뿐만 아니라 리더십과 유머로 사람들을 끌어모으는 데에 탁월한 활약을 했다.
'더 지니어스'에서 그런 모습들을 보여줬던 장동민이, 그보다 더 처절하게 '생존'을 해야하는 '소사이어티 게임'에서 장동민 마력을 보여줄 수 있을 거라는 판단이다. 앞서 장동민은 독단적인 플레이라며 일부 출연자들에게 지적을 받았지만 "반성하겠다"라며 자신의 플레이를 곧바로 반성, 지적했던 출연자들마저 자신의 편으로 포섭하는 과정을 보여줬다.
양상국이 장동민의 색깔을 조금은 드러내긴 하지만, 이번 올리버 장의 탈락을 통해 '장동민이 있었더라면 올리버 장을 탈락시켰을까'라는 아쉬움을 낳게 했다. 높동의 리더 엠제이 킴은 방출시킨 올리버 장이 또 한 번 마동에서 탈락되자, 두 번 죽이게 된 상황에 속상함의 눈물을 흘렸고 양상국은 이미 만들어진 나라에 새로운 인물이 들어오게 되는 것에 대해 경계했다. 분명 올리버 장은 마동에 확실히 도움이 되는 인물이었다. 2인자 권아솔을 너무나도 믿고 있는 양상국의 리더 집권체제가 어디까지 이어질지도 앞으로 관전포인트가 됐다.
['소사이어티 게임'·'더 지니어스'. 사진 = tvN 방송 화면 캡처]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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