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2015시즌부터 1군 무대에 뛰어든 kt 위즈는 신생팀 특별지명을 통해 선수 보강에 나섰다. 각 구단별로 보호선수 20명 외의 선수를 지명해 10억원의 양도금을 내주고 영입하는 방식이었다.
kt가 NC에서 지명한 선수는 바로 우완투수 이성민. 이성민은 NC가 신인 우선지명을 통해 영입한 선수로 계약금 3억원을 안길 만큼 큰 기대를 보였던 선수다.
하지만 보호선수 20인에 이성민의 이름은 포함되지 않았고 결국 kt의 선택을 받았다.
물론 NC는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할 만큼 상위권의 전력을 갖추고 있었고 이재학, 김진성, 원종현, 이민호, 윤형배, 노성호 등 보호선수로 묶어야 할 투수들도 꽤 있었다.
그렇지만 이성민이 보호선수에서 제외된 것에 의아함을 자아내는 목소리도 있었다. 당장 1군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낸 선수는 아니었지만 퓨처스리그에서는 호투하는 등 미래를 기대할 수 있는 자원이었다. 그만큼 다른 팀에 쉽게 내줄 만한 유망주는 아니었던 것이다. 당시 NC 구단은 뚜렷한 이유는 밝히지 못했다.
그때 그 의혹은 2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풀렸다. 이성민은 NC 시절 구단에 승부조작에 가담한 사실을 시인했다. 그러자 NC 구단이 결단(?)을 내렸다. 바로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하는 것이었다. 이성민은 kt에 지명됐고 NC는 그 대가로 10억원을 챙겼다. 조직적인 은폐였던 것이다.
경기북부경찰청은 7일 "승부조작을 저지른 선수가 소속 구단에 범행을 시인하자 이를 은폐하기 위해 해당 선수를 신생 구단에 특별 지명을 받게 해 10억원을 편취한 구단 관계자 2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사기) 혐의로 검거했다"라고 밝혔다.
감히 상상조차 하기 힘든 일이 현실로 나타난 것이다. 유망주 투수의 승부조작 가담과 시인, 그리고 구단의 조직적인 은폐까지. 결국 이성민과 NC 구단 관계자 2명이 검거되면서 그 추악한 행태를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이를 알지 못하고 특별지명한 kt나 kt에서 트레이드로 영입한 롯데는 어디에 하소연을 해야 할까.
[이성민.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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