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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10경기 만에 절망을 안긴 안드레 스미스와 다르다. 인천 전자랜드 신입 외국선수 제임스 켈리(23,197cm)가 KBL에 연착륙할 채비를 마쳤다.
켈리는 2016-2017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6경기에 출전, 평균 31분 27초 동안 23.8득점 11.2리바운드 1.5스틸 2블록을 기록했다. 3점슛도 평균 1개씩 넣었다. 다만, 성공률(31.6%)은 보다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
전자랜드는 비록 켈리와 함께 치른 6경기서 3승 3패에 그쳤지만, 예년의 끈끈한 팀 컬러를 되찾아가고 있다. 3패 모두 접전 끝에 당한 2점차 이내 패배였다.
켈리는 석연치 않은 판정 속에 파울아웃 된 지난 4일 서울 삼성전을 제외한 5경기 모두 20득점 이상을 올렸고, 개막전 포함 4경기 연속 20득점 이상-10리바운드 이상 행진을 이어가기도 했다.
전자랜드는 지난 시즌 외국선수 때문에 골머리를 앓은 바 있다. 기량 자체는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무릎상태가 썩 좋지 않은 스미스를 2015 외국선수 드래프트 1라운드 3순위로 선발한 게 패착이었다.
스미스는 지난 시즌 전자랜드를 개막 4연승으로 이끌었지만, 이내 무릎에 무리가 생겨 10경기 만에 퇴출됐다. 전자랜드가 유도훈 감독의 정식 부임 후 처음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 요인 가운데 하나였다.
부상 때문에 어긋난 플랜이긴 했지만, 어쨌든 유도훈 감독은 이번에도 신입 외국선수에게 기대를 거는 쪽을 택했다. 켈리는 2016 외국선수 드래프트서 1라운드 8순위로 전자랜드에 지명됐다. “데이비드 사이먼이 남아있었지만, 2라운드에 커스버트 빅터를 뽑을 수 있다면 골밑은 충분히 보강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라는 게 유도훈 감독의 설명이다.
켈리는 체중이 116kg에 달하지만, 탄력이 뛰어난 포워드다. 박찬희와 켈리가 함께 만들어내는 앨리웁 덩크슛은 전자랜드 농구에 화려함을 더해주고 있다. 다만, 아직 세트 오펜스에 약한데다 세밀함이 떨어지는 부분은 켈리가 보완해야 할 터.
유도훈 감독 역시 켈리가 레벨-업 하기 위해선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견해다. “마샬대학 시절 외곽공격 비중이 70%였던 선수다. 한국에서는 골밑공격이 70%가 되어야 하고, 현재 새로운 스타일을 배워가는 과정”이라고 운을 뗀 유도훈 감독은 “한국에서만 선수생활 하는 게 아니지 않나. 어느 리그를 가든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켈리는 1993년생에 불과한 젊은 선수다. 한국선수 가운데에는 정효근(전자랜드), 문성곤(KGC인삼공사)이 동갑내기다. 앞으로 어떻게 채색하느냐에 따라 성장 폭도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다.
유도훈 감독은 “아직은 경기를 읽으면서 움직이는 것이 미숙하다. 단기간에 끌어올리기엔 힘든 부분이기도 하다. 다만, 골밑공격의 비중을 높이고 흐름을 읽는 시야도 키운다면 원석에서 보석이 될 자원인 것은 분명하다”라며 켈리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제임스 켈리.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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