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올시즌 K리그 클래식 득점왕을 차지한 정조국(광주)이 팀동료들에 대한 고마움을 나타냈다.
정조국은 올해 K리그 클래식에서 31경기에 출전해 20골을 터트리며 득점왕에 올랐다. 정조국은 8일 오후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2016 현대오일뱅크 K리그 어워즈에 앞서 취재진들과 만나 올시즌 득점왕 수상 소감을 전했다.
정조국은 "2010년 이후 시상식은 처음 오는 것 같다. 이 즐거운 자리에 그동안 왜 오지 못했을까하는 생각을 했다. K리그를 마무리하는 축제의 자리에 즐거운 마음으로 왔다"는 소감을 전했다.
"팀 동료 덕분에 수상하게 됐다"는 정조국은 "남기일 감독님이 너무 많이 도와주셨다. 동료들의 희생도 있었다. 팀을 대표해 이자리에 왔다고 생각한다"는 뜻을 나타냈다.
올시즌을 앞두고 서울을 떠나 광주로 이적했던 정조국은 "그때로 돌아간다면 다시 이런 선택을 할 수 있을까 생각될 정도로 나에게는 큰 고민이었다. 서울을 떠나기 싫었지만 그라운드 위에 서고 싶었다"고 말했다.
정조국은 "처음 서울을 떠나 광주로 간다고 아내에게 이야기했을 때 아내는 멘붕이었다. 와이프는 서울을 떠나는 것에 많이 아쉬웠을 것이다. 나만큼 가슴아파했다. 날 지지해줬고 응원해줬기 때문에 이자리에 올 수 있었다"고 전했다. 또한 "올해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서울 유니폼이 아닌 다른팀의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에 처음 나섰던 순간이다. 올해 많은 일이 있었지만 나에게는 가장 큰 사건이었다"고 덧붙였다.
정조국은 가족에 대한 이야기도 전했다. 아내인 연기자 김성은은 이날 시상식에서 시상자로 나선다. 이에 대해 정조국은 "처음에는 고민했지만 우리 가족에게 즐거운 추억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어 "아내와 '우리에게 이런 날이 다시 올 수 있을까'하는 이야기를 했다. 즐길 수 있을 때 즐겨야 한다. 오늘 만큼은 즐기고 싶다"고 덧붙였다.
또한 정조국은 "득점왕을 확정했을 때 아들이 뛰면서 좋아했다. '아빠 트로피 받는거냐'고 물어봤다. 내가 득점왕을 하는 것보다 트로피를 구경하고 싶었던 것 같다"며 "아드리아노가 한골차까지 추격했을 때 아들 기분이 좋지 않았다. 아들이 '아빠 더 힘내야 한다'고 말해줬다. 그말이 더 자극됐고 득점왕 트로피는 아들에게 선물해주고 싶다"며 웃었다.
[정조국.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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