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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SBS가 '수저와 사다리'로 대한민국의 문제 금수저, 흙수저 문제를 다룬다.
9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 사옥에서 진행된 2016 창사특집 SBS 대기획 '수저와 사다리' 기자단 시사회에서는 최태환CP, 이동엽PD, 황채영 작가가 참석했다.
창사특집 SBS 대기획 '수저와 사다리'는 자본주의 체제에 필연적으로 따르는 '불평등'에 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다만, 불평등의 존재 그 자체가 아니라 불평등의 심화로 인해 야기되는 사회의 분열과 그 위험성에 주목한다. 망가진 계층 이동의 사다리를 다시 세울 수 있는 대안을 모색해 본다.
이날 이동협PD는 기획 의도에 대해 "'수저와 사다리'에서도 쉽게 유추할 수 있겠지만 금수저, 흙수저로 상징되는 수저 계급론 문제를 어떻게 극복해볼 것인가 했다"며 "자기가 가진 수저에 따라 계층, 신분 상승의 가능성이 없던 사회"라고 밝혔다.
그는 "어려운 주제이다 보니 가능하면 재밌게 만들어 보고 싶었다"며 "시청자들한테도 기존의 딱딱한 다큐멘터리 스토리텔링 문제가 아닌 편하게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기리 씨가 직접 현장에 가서 인터뷰를 하는데 기존의 딱딱한 인터뷰보다는 현장에서 몸으로 겪어 보기도 하고 이야기를 하는 시도를 했다"며 "관찰 카메라 형식도 있다. 그런 형식들을 차용했다. 또 게임쇼를 접목시켜봤다"고 설명했다.
이PD는 "취재를 하면서 제일 많이 한 얘기가 '답이 없다'였다. '이렇게 답이 없는 아이템을 왜 잡았는가' 싶었다"며 "알면 알수록 이건 일개 방송 작가, PD가 답을 제시할 수 있는게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고 털어놨다.
또 "희망적인 얘기를 전하고 싶었는데 파면 팔수록 해결할 수 없는 구조적인 문제, 어디서부터 파야할지 답이 없는 문제였다. 작지만 의미 있는 시도들이라도 소개해보자는 마음으로 했다"고 덧붙였다.
황채영작가는 김기리 출연에 대해 "이유는 두가지가 있었다. 첫번째는 김기리 씨가 부동산에 관심이 없었다. 관심이 없는 이유가 뭔가 하고 보니 그 사람은 돈이 없었다"며 "실제 김기리 씨 말고 다른 사람들도 컨텍을 했는데 김기리 씨는 영등포구에 있는 전세 2억2천짜리 집에 거주하고 있고 경차를 얼마 전에 뽑았다"고 했다.
황작가는 "평균 소시민이라고 생각했다. 땅에 대한 아이템을 진행하면서 사람들을 만나 봤을 때 '땅에 관심 있으세요?'라고 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자기 집이 없기 때문에 땅에도 관심이 없다"며 "땅에 관심 없고 전세 사는 이 사람이 평균적인 사람이라 생각했고, 이번에 다니면서 본인도 느끼신 바가 많았다고 하더라. 그래서 조금 더 리얼한 상황들이 나왔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황채영작가는 "무거운 이야기를 발랄하고 발칙하게 만든 것을 관전 포인트로 봐주시면 좋겠다"며 "끝날 때쯤에는 스스로 고민하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동협PD는 "무거운 이야기를 가볍게 하려고 하다 보니 지나칠 정도로 가볍게 만든건 아닌가 하는 우려는 사실 있다"며 "독특한 방식의 스토리텔링 제작 방식을 이용한 교양 시사물이다. 메이킹은 발랄하게 가지만 메시지는 가볍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편 '수저와 사다리' 1부 '드림랜드, 네버랜드'는 13일 밤 11시 10분, 2부 '닭 값과 달 값'은 20일 밤 11시, 3부 '모두의 수저'는 27일 밤 11시 방송된다.
[사진 = SBS 제공]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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