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파주 안경남 기자] ‘전력분석관’으로 합류한 차두리는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눈과 귀였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9일 오후 파주NFC에서 소집 둘째날 훈련을 가졌다. 전날 가벼운 몸풀기로 컨디션을 끌어올린 대표팀은 공격과 수비로 나눠 조직력을 점검했다. 또한 40분 공개 후 장막을 친 뒤 비공개로 전술을 가다듬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팀 훈련에서 가장 시선을 끈 장면은 슈틸리케 감독 옆에서 그림자처럼 움직임 차두리였다. 그는 지난 10월 이란 원정 이후 전력분석관으로 대표팀에 돌아왔다. 슈틸리케 감독의 러브콜이었다.
명목상 전력분석관이지만 얼마 전까지 함께 그라운드를 누빈 선수들의 사기를 높이고 분위기를 다잡는 막내 코치 역할이다.
실제로 차두리는 파주에서 진행된 훈련에서 슈틸리케 감독의 눈과 귀가 됐다. 공식 통역을 대신해 슈틸리케와 선수들 사이의 소통 창구로서 역할을 했고, 형으로서 선수들을 다독이며 훈련 분위기를 띄웠다. 모두가 기대했던 차두리 효과다.
슈틸리케 감독이 직접 지휘한 수비 전술 훈련에서 차두리의 진가는 더욱 발휘됐다. 풀백 출신의 차두리는 누구보다 수비에서의 조직적인 움직임을 잘 안다. 차두리는 슈틸리케 옆에서 수비수들의 움직임을 수시로 체크하며 감독이 원하는 사항을 전달했다.
수비 불안은 대표팀이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다. 지난 이란 원정에서도 포백 라인이 무너지며 실점을 했다. 특히 차두리가 전성기를 보낸 측면 풀백의 부진은 이번 우즈베키스탄전을 앞두고 해결해야 할 숙제이기도 하다.
그런 측면에서 차두리의 가세는 선수들이 감독의 요구를 이해하는데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 통역을 통해 전달되는 것보다 실제 선수로 뛰었던 차두리의 설명은 전술에 디테일을 가져올 수 있다.
물론 차두리가 당장에 해법은 아니다. 본질적인 문제 해결의 열쇠는 감독과 코칭 스태프 전체가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차두리 합류만으로 대표팀 내 긍정적인 에너지가 흐르는 건 분명한 사실이다. 선수들도 하나 같이 차두리로 인해 분위기가 달라졌다고 말한다.
[사진 = 대한축구협회]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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