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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LG 트윈스 정성훈, kt 위즈 이진영이 나란히 FA 대상자로 협상 테이블에 앉게 됐다. 조인성(한화)의 뒤를 잇는 개인 통산 3번째 FA 계약이 성사될 수 있을까.
KBO는 10일 2017년 FA 자격 선수로 공시된 18명 가운데 FA 권리 행사의 승인을 신청한 15명을 공시했다. 김광현(SK), 양현종(KIA), 최형우(삼성) 등 ‘대어’로 꼽히는 이들이 눈길을 사로잡은 반면, 이호준(NC) 포함 김승회(SK), 이우민(롯데)은 미신청 선수로 분류됐다. 이원석(두산)은 자격이 유지됐다.
15명의 FA 대상자들 가운데 재자격 취득선수는 정성훈(LG), 이진영(kt) 등 2명이다. 각각 통산 1,900경기 이상 출장한 베테랑들이다. 3번째 FA 권리를 행사하게 된 것도 공통점이다.
2012시즌 종료 후 LG와 4년 계약을 맺은 정성훈은 이후 꾸준히 기량을 검증해보였다. 2015시즌만 타율 .284로 주춤했을 뿐, 이외의 3시즌은 모두 3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2016시즌 막바지에는 통산 2,000경기 출장, 2,000안타를 돌파하기도 했다. 2016 포스트시즌에 꾸준히 출장하는 등 여전히 LG 전력을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타자였다.
이진영 역시 kt서 화려하게 부활했다. 2015시즌에 데뷔 2년차 시즌(2005년 SK 시절 타율 .247) 이후 가장 낮은 타율 .256에 그쳐 LG 전력에서 제외된 이진영은 kt서 7년 만에 두 자리 홈런(10개)을 작성했다. 더불어 타율 .332 123안타 72타점도 남기며 가치를 입증해보였다.
정성훈, 이진영은 팀 내에서 구심점 역할을 해줄 수 있는 베테랑이다. 특히 kt는 다음 시즌부터 외국선수 추가 보유 등 신생팀 혜택도 사라진다. 검증된 베테랑이 무게중심을 잡아줘야 하는 셈이다.
팀원을 구성하는 데에 있어 젊은 선수만 수집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라는 점도 고려해야 할 부분일 터. 실제 kt는 이진영의 잔류에 무게를 두고 조건을 제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LG는 2016시즌에 리빌딩과 성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젊은 선수들을 과감하게 기용하는 과정에서 성장통도 따랐지만, 플레이오프 진출이라는 소득을 얻었다. 차기 시즌에는 젊은 선수들에게 보다 많은 기회를 제공, 세대교체에 가속도가 붙을 수 있다.
다만, 2,000경기에 출장하며 쌓은 정성훈의 ‘경험’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일 터. 더불어 정성훈은 2016시즌을 통해 여전히 한 방 능력이 있다는 것도 검증해보였다.
물론 구단 입장에서는 누적된 기록만으로 계산기를 두드리지 않을 것이다. 전체적인 선수 구성과 향후 기량을 종합적으로 평가, 합리적인 선에서 협상 테이블을 마련할 터.
KBO 출범 후 개인 통산 3번째 FA 계약을 체결한 이는 조인성(한화)이 유일했다. 조인성은 지난해 한화와 총액 10억원에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정성훈, 이진영은 나란히 조인성의 뒤를 이어 2~3번째 사례로 이름을 올릴 수 있을까.
[정성훈(좌), 이진영(우).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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