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
[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듣는 순간 마음이 차분해졌다. 멜로디의 전개가 슬픈 듯 희망적이다. 짧은 피아노 전주 뒤에 바로 따라 붙는 이소라의 목소리. 그 얼굴이 우는지 웃는지 모를 만큼 오묘하다.
10일 0시 공개된 이소라 '그녀풍의 9집' 선공개곡 '사랑이 아니라 말하지 말아요'는 가수 김동률이 작사·작곡 하고 이소라가 불렀다. 김동률과 이소라의 콜라보가 공개 전부터 화제를 모으며 '절대 감성', '최강 조합' 등의 수식어가 따라 붙었다.
베일을 벗은 '사랑이 아니라 말하지 말아요'는 곡과 가사에서 오는 김동률의 감성과 이소라 목소리의 깊은 울림이 완벽한 조화를 이뤘다. 특유의 음악세계가 단번에 드러나는 김동률표 발라드였다. 이소라의 목소리는 읊조리듯 절규하는 듯 표정을 알 수 없어 숨을 죽여 집중하게 만들었다.
사랑은 반드시 쌍방이어야 아름다울 수 있다고 생각하는 누군가의 시각에 이소라가 마음을 털어 놨다. 완성될 수 없다 해도 외로운 사랑을 포기할 수 없는 여자의 마음이 노래 전반에 녹아 있었다. 피아노를 중심으로 최대한 담백한 선율을 그려냈지만, 그 위 이소라의 목소리는 강한 설득력이 있었다.
중반까지 잔잔하게 이끌다 감정이 고조된 뒤, 다시 숨이 죽는 이소라의 감성 보컬은 과연 명불허전이었다.
몇 번이고, 이소라의 노래를 듣고 있자니 불현듯 김동률의 목소리가 덧입혀진 '사랑이 아니라 말하지 말아요'가 상상됐다. 이 곡을 부르는 김동률의 모습도 보고 싶어졌다.
[사진 = 세이렌 제공]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