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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최강 요리고수들이 한자리에 모여 1시간 안에 대결을 펼치는 '한식대첩'. 이번 시즌에서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뜨겁게 했고, 울고 웃겼던 북한의 윤종철 고수를 만났다. 합정에 위치한 윤종철 고수의 식당에서였다.
윤종철 고수는 케이블채널 올리브TV '한식대첩4' 촬영을 모두 마쳤다. 윤종철 고수를 포함한 북한 팀은 이번 시즌의 다섯 번째 탈락 지역으로 뽑혔다. 끝장전에서 콩나물 김치를 선보이며 "북한에서는 김치가 귀한 계절에 콩나물 김치를 해먹는다"라며 북한의 음식을 선보였고 심사위원들의 호평을 얻었지만 아쉬움 속에 앞치마를 벗어야 했다.
윤종철 고수는 북한의 옥류관 출신의 명장이다. 그는 "할아버지가 요리사였는데, 군대에서도 옥류관으로 신입병사 훈련을 받듯이 가게 됐다"고 말했다. 윤 고수에게 옥류관은 지옥 같은 시간이었지만 결국엔 많은 사람들에게 "잘 먹고 갑니다. 감사합니다"라는 인사를 들을 수 있는 고수가 됐다. 옥류관에서 그는 18세 당시, 70여 명 중 1등이었다.
그렇다면 그런 그가 어떻게 '한식대첩4'에 출연하게 됐을까. 윤종철 고수는 '한식대첩4'에서 무표정으로 있을 때는 다소 무섭게도 느껴질 정도로 카리스마 있는 모습으로 요리를 했지만, 실제로 만난 그는 한없이 다정한 동네 아저씨였다.
"어느 날 '한식대첩' PD가 찾아왔길래, 처음에는 안나가겠다고 했어요. 손님은 많은데 제가 여기서 자리를 비워버리면 손님들이 안 좋아해요. 왔다가도, 제가 가게에 없으면 실망하거든요. 그래서 그 시간이 아깝더라고요. 그래서 시즌2 때 안나간다고 했는데 간절하게 원하게 돼서 결국 지금에서야 나가게 됐죠."
'한식대첩4'의 요리고수들의 팽팽한 신경전을 보는 것도, 프로그램을 보는 관전 포인트다. 각 지역을 대표가 수 십 년간 한 자리에서 요리를 해온 자부심은, 자연스럽게 신경전으로 번져나갈 수밖에 없는 터. 특히나 많은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북한의 요리들을 소개하는 윤종철 고수의 마음은 남달랐다.
"북한 전국대회는 어마어마해요. 고려호텔도 그렇고, 대회를 하면 누구든 못 만나게 하거든요. 자기 머리만 가지고 요리를 해요. 레시피도 자기 맘대로 안하고, 확실하게 빠르게 해요. 그런데 '한식대첩4'에서 신경전은 다 서로 웃자고 하는 거예요.(웃음) 끝나면 서로 웃고 떠들고, 사람들이 인성이 다 좋더라고요. 끝나면, '내가 언제 그랬나' 싶을 정도로 다들 웃어요."
'한식대첩4'은 다른 프로그램들에 비해 촬영 시간이 길다. 방송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보여지는 것은 단 1시간이지만, 이를 위해 PD를 포함해 출연자들은 10시간이 넘는 시간을 투자한다.
"다른 촬영들도 가끔 했지만, '한식대첩4' 촬영은 너무 길더라고요. 특히나 첫 촬영은 23시간 정도 촬영을 했어요. 북한에서 도망쳐온 것보다 더 힘들었다니까.(웃음)"
'한식대첩4'에서 안타깝게 탈락을 했지만, 윤종철 고수는 그럼에도 '한식대첩4'의 무대에 섰던 것에 후회가 없다. 그는 "3등을 하러 거기 나가는 사람은 없다, 모두가 1등을 하려고 나간다"라며 대단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한식대첩'은 대한민국 요리사라면 꿈의 무대라고 생각해요. 최고의 고수들이라면 그래도 '한식대첩'에 나와야 요리사라고 인정받지 않나 싶어요. '통일'이라는 글씨를 인삼정과로 만들었던 회차가 있었는데, 제가 태어나서 그날 '통일'이라는 말을 처음 해봤어요. 가슴이 아프고 뭉클해요."
[윤종철 고수. 사진 = CJ E&M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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