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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전원 기자] 올 한해를 뜨겁게 달군 걸그룹은 아이오아이(I.O.I), 특히 그 중에서도 정채연일 것이다. 정채연은 엠넷 ‘프로듀스 101’을 통해 이름을 알린 후 아이오아이와 다이아로 활발하게 활동한 것은 물론 배우로서도 역량을 뽐냈다. 올해는 곧 정채연의 해였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올해 잠 잘 시간도 없을 정도로 바빴던건 사실이에요. 그래서 힘들 법도 한데 이상하게 힘들지가 않았어요. 잘 버틸 수 있었죠. 원래 데뷔 전부터 이것 저것 하고 싶은게 많아서 그런건지 일하면서 여러 재미도 느꼈고 함께 일하는 분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서 뿌듯해요.”
모든 일을 잘 마치고 한숨 돌리게 된 정채연은 “어떻게 정신을 차려보니 모든 일들이 잘 마무리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 과정에는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다. 주변의 우려에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기도 하고, 준비되지 못한 자신의 모습에 의기소침 하기도 했다고.
“tvN ‘혼술남녀’를 처음 시작할 때 걱정이 많았어요. 아무래도 아이돌 출신 배우에 대한 선입견이 있잖아요. 그래서 처음으로 연기에 도전할 때 레슨도 좀 제대로 받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소속사(MBK 엔터테인먼트)에서는 현장에서 직접 배우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땐 좀솔직히 서러웠어요. ‘날 강하게 키우려는건가?’하는 생각도 들고요.”
정채연이 애초부터 걸그룹 데뷔에 꿈을 갖고 연예계에 들어선게 아닌터라, 지금 쏟아지고 있는 스포트라이트는 정채연을 혼란스럽게 하기도 했다.
“회사에 들어온 것도 처음이고 연습생 기간도 길지 않아 무언가를 준비할 시간이 없었어요. 올해 사랑받은 만큼 보답하고 싶고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데, 혹여나 실망을 시켜드릴까봐 두렵기도 해요. 제가 자존감도 낮고 소심할 때가 있었거든요. ‘난 왜 이렇게 살지?’ ‘난 왜 이렇게 못하지?’란 생각에 빠지면 우울해져요. 그래서 정말 친한 친구들 앞에서 운 적도 있고요. 그러면서 좀 강해진 것 같아요. 자괴감이 들어도 그걸 참을 수 있는 능력을 가지게 됐다고나 할까요? 전 무언가를 의도해서 여기까지 온게 아니라, 잘 얻어 걸린 것 같아요. 앞으로 제가 뭘로 버텨야할지 고민이긴 한데, 제 생각에 많은 분들이 제 솔직한 모습 그 자체를 좋아해주신 것 같거든요. 그래서 우선은 지금까지 그랬던 것 처럼 솔직한 매력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정채연은 데뷔 전 선생님, 판사, 셰프 등 다양한 직업을 꿈꿨지만, 우연히 좋은 기회를 얻어 지금의 자리까지 올라가게 된 만큼 최선을 다해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
“제 선택에 후회하지 않아요. 아이돌로 데뷔해 재미있게 일하고 있고 사실 연기도 못할 수도 있었는데 좋은 기회를 얻어서 사랑받게 됐잖아요. 나중에 더 좋은 일이 생기면 그때는 더 잘 준비해서 해보고 싶어요.”
◆인터뷰②에 이어집니다.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전원 기자 wonw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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