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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고정원(고경표)이 사라졌다.
9밤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질투의 화신'(극본 서숙향 연출 박신우)에서 고정원은 주연급 배우 비중이 무색하게 단 두 장면에 나왔다.
이화신(조정석)이 스스로 유방암 환자임을 밝히고, 잠수를 탄 사이 속이 새까맣게 탄 표나리(공효진)가 정원을 찾았다. 정원은 "기자님 어디 있는지 아냐"는 나리의 질문에 "나도 찾아보고 있어. 내가 무사히 돌아오게 해줄게. 걱정하지 마. 화신이한테 졌다. 내가" 했다.
이후 화신과 나리의 대화 속 회상신에 등장했다. 화신은 일주일 동안 모두와 연락을 끊은 채 형 이중신(윤다훈)의 묘를 지켰다. 중간 정원이 등장하는데, 정원은 "나는 아무래도 네가 더 좋은가 보다 표나리보다"라며 "나는 내가 외로운 놈이라고 생각했는데, 방송국 떠나는 네 뒷모습 보니까 네가 굉장히 외로운 놈이더라"며 "나한테 포기가 뭔지 알려줬다. 새로운 친구 만나는 기분으로 너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나리가 자신의 집을 나가 버린 후 정원은 '질투의 화신'에서 분량 실종의 비애를 겪고 있다. 나리에 대한 마음을 어떻게 접게 됐는지, 남겨진 정원이 어떤 심리의 변화를 겪었는지는 드러나지 않았다. 화신과 나리의 사랑이 깊어져 갈수록 정원은 브라운관에서 거의 증발된 상태다.
이 배경으로는 화신과 나리의 사랑을 지지하는 시청자들이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화신과 나리의 호흡이 물이 오르고, 두 사람의 내공이 시너지를 내면서 나리-정원의 사랑 보다는 나리-화신의 이야기에 훨씬 많은 관심이 집중됐다.
더불어, 이를 연기하는 고경표의 매력이 상대적으로 어필되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다. 고경표는 패션 회사 재벌 2세 고정원을 점잖고 순애보의 사랑을 하는 캐릭터로만 연기했고, 화신에 비해 나리가 매력을 느낄 만한 포인트를 놓친 느낌이다. 감정 연기가 잔잔하기만 했다는 평가도 있다.
'질투의 화신'은 10일 밤 10시 종영.
[사진 = '질투의 화신' 방송화면 캡처]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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