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자신감 찾기에 나선 슈틸리케호의 캐나다전 전술 키워드는 세 가지다. 첫째는 ‘플랜B’고 둘째는 ‘패스성공률’ 그리고 마지막은 ‘측면’이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1일 오후 8시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캐다나와 평가전을 치른다. 우즈베키스탄과의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을 앞둔 슈틸리케는 “모든 시선은 우즈벡에 맞추고 있지만 자신감을 찾기 위해 중요한 경기”라며 승리 의지를 보였다
실제로 캐나다전은 최근의 분위기를 뒤집기 위해서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경기다. 한국은 지난 달 카타르에 고전하고 이란 원정에서 패하며 위기를 맞았다. 최종예선 순위도 이란(승점10), 우즈벡(승점9)에 밀려 3위로 처졌다. 갓틸리케를 향하던 찬사는 비난으로 바뀌었다.
#플랜B
이겨야 하지만 최정예를 내보낼 수 없다. 주축 선수들이 가벼운 부상으로 결장한다. 손흥민, 기성용, 홍철은 소집 후 단체 훈련에서 잇따라 제외됐다. 우즈벡전을 위해 치료와 재활에 집중했다. 여기에 이청용, 이재성도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청용은 훈련 도중 2바늘을 꿰맸고, 이재성도 타박상을 당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몸 상태가 100%가 아닌 선수들을 기용할 생각은 없다. 경기 당일까지 지켜봐야겠지만 위험을 걸고 경기를 하진 않을 것이다. 손흥민도 정상 컨디션은 아니다”며 플랜B 가동을 예고했다.
손흥민과 이청용, 이재성이 빠지는 측면에는 지동원, 남태희 그리고 황희찬이 뛸 것으로 보인다. 슈틸리케는 “황희찬이 오스트리아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기회가 온다면 측면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점검할 것이다”고 했다. 아우크스부르크에서 측면을 맡고 있는 구자철도 대체자 중 한 명이다.
#패스성공률
슈틸리케 감독이 자신의 축구 철학을 설명할 때 가장 많이 언급하는 것이 점유율과 패스성공률이다. 그는 공을 오래 소유해야 공격적인 축구를 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는 이란 원정에서 58%의 점유율에도 패스성공률이 77%에 그쳤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잘 할 때의 85%를 기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선수들이 해결해야 할 문제다. 큰 틀은 감독이 짜지만 경기장 안에서 공을 전달하고 받는 건 결국 선수다. 슈틸리케 감독이 “문전 앞에서 개선된 모습을 보였으면 좋겠다”고 말한 이유다.
아마도 패스성공률은 이란전보다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홈 경기인데다 상대는 먼거리를 이동해 날아온 캐나다다. 객관적인 전력도 한국이 앞선다. 문제는 패스성공률과 함께 결과도 같이 동반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슈틸리케의 주장에도 다시 힘이 실린다.
#측면
이번 소집에서 선수들이 공통적으로 언급한 단어는 ‘측면’이다. 공격에선 지동원이 측면에서의 플레이를 강조했다. 그는 “사이드에서 경기를 풀어가는 게 중요하다. 이란 원정에서 이것이 잘 안 됐다. 실제로 훈련에서도 대표팀은 측면에서의 부분 전술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수비수 윤석영도 같은 말은 했다. 그는 “이란전을 분석했는데 우리의 공격이 가운데로 집중되더라”며 “감독님께서 측면 선수들이 좀 더 유기적으로 움직여야 하고, 풀백 수비수들은 과감한 플레이로 상대 진영을 흔들어야 한다고 주문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풀백 실험과도 관계가 있다. 그동안 대표팀 측면이 고전했던 이유는 매 경기 풀백이 바뀌면서 사이드 자원과의 연계플레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국 슈틸리케 감독이 논란이 됐던 장현수를 제자리로 보내고 5명의 풀백을 선발했다. 풀백이 살아야 측면도 살아난다.
[사진 = 대한축구협회]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