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소속팀에서 거의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경기 감각의 문제다. 헌데, A매치도 45분만 테스트한다. 박주호(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윤석영(브뢴비)의 얘기다. 또 다른 왼쪽 풀백 홍철(수원 삼성)은 부상으로 컨디션이 다운됐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제대로 된 답을 찾을 수 있을까?
슈틸리케 감독은 왼쪽 풀백 주인을 찾기 위해 유럽에서 뛰고 있는 박주호와 윤석영을 캐나다전에 45분씩 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허벅지를 다친 홍철은 캐나다전에 휴식을 취한다.
왼쪽 수비는 슈틸리케호의 고민이 된 지 오래다. 박주호, 윤석영, 김진수(호펜하임) 등 유럽파들이 주전 경쟁에서 밀리면서 경쟁력이 떨어졌다. 지난 달 이란 원정에는 일본에서 활약 중인 오재석(감바오사카)이 부름을 받았지만 패배의 빌미를 제공하며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딜레마는 슈틸리케 감독의 발탁 기준에 있다. 그간에 선수 운용을 보면 국내보다 유럽 혹은 해외에서 뛰는 선수를 선호한다. 고광민(서울), 정동호(울산)는 슈틸리케의 신임을 얻지 못했다.
실제로 이번 명단에서도 슈틸리케는 왼쪽 수비에 3명을 발탁하면서 홍철과 함께 유럽파 박주호, 윤석영을 오랜만에 불러 들였다.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하지만 솔직히 납득하기 어려운 발탁이기도 하다. 둘은 소속팀에서 출전 기회를 거의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소속팀에서의 활약을 보고 뽑지 않았다. 오히려 박주호와 윤석영을 캐나다전에서 45분씩 테스트한 뒤 우즈베키스탄과의 최종예선에 출전시킬지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했다. 일단 부른 뒤 경기력이 좋으면 쓰겠다는 의도다. 그러면서 내부 경쟁을 통해 풀백 적임자를 찾겠다고 덧붙였다.
모든 건 결과가 말해준다. 슈틸리케의 풀백 테스트가 승리로 이어진다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 오히려 3명을 소집해 실패 확률을 줄였다고 칭찬 받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중요한 건, 논리적으로 이들이 정상적으로 작동할 가능성이 낮다는 점이다.
경기 감각은 솔직하다. 쌓인 만큼 경기장에 드러난다. 박주호가 최근 경쟁자들의 부상으로 기회를 얻었지만, 한 창 잘할 때의 경기력은 아니다. 윤석영도 스스로 준비를 잘했다고 말하지만 경기 감각은 의지만으로 보여주기 어렵다. 45분 테스트가 걱정되고 우려되는 이유다.
설령, 박주호와 윤석영이 캐나다전에서 괜찮은 활약을 한다 해도 그것을 실전인 우즈베키스탄전에 적용하긴 쉽지 않다. 경기 감각이 걱정되는 둘을 45분만으로 판단하는 것은 무리다. 또한 45분 테스트가 실패했을 때는 부상 중인 홍철을 써야 한다. 왼쪽 수비 운명이 캐나다전에 달렸다.
[사진 = 대한축구협회]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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