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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배우 조달환과 류화영이 의외의 반전 케미를 예고했다.
KBS 2TV 드라마스페셜 '웃음실격'(극본 정찬미 연출 안준용)의 기자간담회가 1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별관 대본연습실에서 진행됐다.
이날 안준용 PD는 "유머치인 기상 예보사를 소재로 해서 불행하니까 웃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한 번 해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보통 행복해야 웃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이(이지로) 사람이다. 날씨를 맞추는 일을 하고 있는데 맞추는 게 너무 힘들다. 빙하가 녹고 있고 지구가 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도저히 불가능한 일을 하기 때문에 웃을 수 없는 상황에 있다고 생각하는, 진지하고 심각한 사람이다. 내가 웃을 수는 없지만 남을 웃길 수는 있지 않을까 생각하며 웃음의 세계에 들어간다"고 '웃음실격'에 대해 설명했다.
조달환은 자신이 맡은 이지로가 웃을 수 없는 이유에 대해 밝혔다. 조달환은 "윗분(신)들은 지구에서 일어나는 일에는 큰 관심을 안 가진다고 하더라. 너무 큰 걸 보고 계시니까. 트럼프나 지금 우리나라에서 일어나는 어마어마한 일들도 큰 관심이 없지 않나. 이 친구도 먼 우주까지는 아니지만 하늘을 보고 있으니까"라며 이지로 역시 하늘을 보고 있기 때문에 웃을 수 없는 것이라 전했다.
하지만 촬영장은 웃음이 만발했다고. 조달환은 서로의 인간적 매력을 꿰뚫고 있는 박철민과 호흡한 덕분에 "웃음을 못 참아 감독님에게 혼날 정도"였다고 밝혔고, 류화영은 "달환 오빠랑 연기할 때 웃으면 안 되는데 웃음을 참다가 NG가 난 신이 많았다"고 고백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웃을 수 없는 두 사람의 이야기가 현실을 반영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도 있었다. 이에 안준용 PD는 "기본적으로 풍자를 해야겠다는 의도는 별로 없었다. 일단 재미있게 하자는 목표를 가졌다. 현실을 다루다 보니 어쩔 수 없이 풍자와 모순되는 상황들이 들어올 수밖에 없는 것 같다"고 답했다.
또 "트럼프가 대통령이 됐는데 민주당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불행해야 하는가"라는 예를 들며 "웃음이라는 건 원래 우리 안에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최순실 게이트가 터졌든, 트럼프가 대통령이 됐든 웃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류화영은 "여러 사건 사고들로 인해 뜨거운데 웃음 실격을 통해 '풋고추' 같은 웃음으로 다시 한 번 힘을 냈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조달환은 "요즘 시국이 어지러운데, 촬영을 한 게 여름이었다. 높으신 분이 우리 화면에 등장하는데 이 시국에 어떻게 보여질지 모르겠다. 걱정되는 점도 있고, 숟가락 얹는 것 같기도 하다. 이것도 양극의 면이다. 걱정되고 설렌다"고 말해 웃음과 함께 본방송에 대한 궁금증을 높였다.
한편 '웃음실격'은 0.001%의 확률까지도 계산할 만큼 꼼꼼하고 진지한 기상전문 예보분석관인 웃음실격자 이지로(조달환)가 기상캐스터 신나라(류화영)의 마음을 얻기 위해 웃음사냥에 나서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오는 13일 11시 40분 방송.
[안준용PD, 조달환, 류화영(왼쪽부터). 사진 = KBS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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